▲김학용
진흙 속에서 태어났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꽃. 비가 오는 날이면 물방울이 모여 구슬이 영롱하게 맺히는 잎. 신비로움과 맑은 이미지를 간직한 연꽃입니다. 2일 오후, 순천 호수공원의 연잎 위에 떨어진 빗방울이 구슬을 이룬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연잎 위에 개구리라도 한 마리 앉아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비 오는 오후 우연히 찾아간 호수의 연꽃은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비는 연꽃과 무척 잘 어울립니다.
초록 잎들에는 생기가 돋고 만발한 연꽃은 더욱 선명한 빛깔을 뽐내니 장마는 우울한 소나타가 아니라 경쾌한 행진곡입니다.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비를 맞고 피어난 예쁜 여름꽃들을 보러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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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연잎 위의 '구슬', 저절로 발길이 멈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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