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제작 크루 '웃음코뿔소' 멤버들.
고태원
유튜브 속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에 고씨는 MCN((Multi Channel Network/다중 채널 네트워크)업계 취업에 도전하게 된다. 2013년 여러 개의 채널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에 인턴으로 합격했고, 2개월간 인턴십을 거쳐 온라인콘텐츠 PD로 최종 합격했다. PD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입사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지만 고씨는 합격통보를 받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인턴십을 하는 내내 생각보다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온몸으로 느꼈고, 이 문화가 고스란히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당시 제가 만든 영상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입사를 놓고 고민이 컸었어요. 때마침 메이크어스 같은 회사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이 시장은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 다른 공식으로 풀어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저만의 공식으로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대기업 입사 거부하고 1인 크리에이터로 홀로서기주변에선 회사에 들어가 조직생활을 경험해볼 것을 권했다. 하지만 고씨는 회사라는 조직에 한번 발을 들이면 나오기 힘들다는 사실을 일찍 간파했고 어차피 다른 길을 갈 거라면 하루라도 젊을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후 '고탱의 비디오' 채널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루 1개씩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영상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고 3개월만에 구독자가 20만으로 늘었다. 따로 광고영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오로지 콘텐츠의 가능성을 본 기업들의 광고제의가 쏟아졌다.
"MCN 소속이 아닌 1인 크리에이터들은 수익모델을 찾는 노하우가 부족합니다. MD상품, 팬미팅, 콘서트 기획 등 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쉽지 않았죠. 하지만 MCN에 들어가서 그들의 룰에 맞춰 광고수익을 내고 콘텐츠만 만드는 사람으로 남는다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스스로 비즈니스의 최하단에서 사업적인 구상도 함께하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고씨와 4명의 친구들은 구독자 64만명(페이스북 53만, 유튜브 11만)의 '고탱의 비디오' 채널뿐 아니라 '웃음코뿔소'라는 동영상제작 크루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채널을 더욱 견고히 하면서 수익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