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비리와 채용비리로 한국지엠 사내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가운데,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7일 오후 조합원 87.1%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중요성을 투표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지부는 6∼7일 2016년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조합원 1만 3619명 중 1만 1105명이 참여해 이중 87.1%인 967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1341명, 기권은2514명, 무효는 9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지부의 요구 사항은 전국금속노조의 공동요구안인 '기본급 15만 2050원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이다. 여기에 한국지엠 발전 전망과 관련해 2018년까지 8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감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아베오, 그리고 신형 중대형차 생산을 요구했다.
이 요구안을 토대로 한국지엠 노사는 투표일을 포함한 7일까지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앞서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열흘간의 조정기간을 거친 뒤, 11일 2차 조정회의가 연기되지 않고 중노위가 조정중지를 결정하면 지부는 쟁의권을 얻게 된다.
한국지엠지부는 11일 쟁의권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어서 12일 1차 중앙쟁의 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15일 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지부는 파업을 가결했더라도 15일 출정식 전인 13일과 14일에 사측과 17~18차 교섭이 예정 돼 있어, 파업을 포함한 노조의 쟁위행위 수위는 이 교섭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노사는 13일과 14일에 17~18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키로 했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파악한 것으로, 그만큼 이번 임단협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즉각적인 파업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 "13~14일 열리는 교섭 경과에 따라 파업을 포함한 쟁위행위 수위가 결정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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