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양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11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양산 배치 결사반대'라 밝혔다.
양산시의회
정경호 의장을 비롯한 양산시의회는 사드 양산 배치를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정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11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경효 의장은 "사드배치 장소로 양산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양산시는 한반도 동남단 끝쪽에 위치해 있어 사드의 유효 요격 거리가 200km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의 수도와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을 공격하는 북한의 미사일 방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양산이 사드배치 장소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저를 포함한 양산시의원 모두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사드가 배치되면 극초단파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인해 반경 3.6㎞에 사람 출입이 통제되고 5.5㎞ 내 주택은 모두 이전해야 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안 그래도 양산시는 천성산으로 인해 동서로 나뉘어 있어 발전이 더딘 상황인데, 사드가 천성산에 배치된다면 이는 양산시를 동과 서로 완전히 단절시킬 것이며, 이로 인해 양산시의 발전은 영구히 가로막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천성산 일대는 31만 인구 밀집지역일 뿐만 아니라 부산과 울산, 두 광역시를 연결하는 중심에 위치에 있어 사드가 양산시에 배치된다면 이는 800만 국민이 살고 있는 부·울·경 지역 모두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큰 위협에 빠트리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며, 우리 31만 양산시민은 부산 및 울산 시민들과 연대하여 사드배치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성산은 양산시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일 뿐만 아니라 인근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교성지인 통도사가 위치해 있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라며 "그런데도 이런 곳에 사드 배치를 고려한다는 것을 저와 우리 31만 양산시민은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국가 안보와 지역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양산은 고리원전과 불과 20㎞ 떨어져 있어 사드배치 지역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11일 '양산시 사드배치 후보지 거론과 관련한 기장군 입장'을 발표하고 "사드배치 후보지로 검토되는 양산 천성산은 세계최대 원전 밀집지역(원전 10기)인 기장군 장안읍과 불과 15km, 인구 7만4000여명이 밀집한 기장군 정관읍 신도시와 불과 5.03km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천성산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은 원전 앞마당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16만 기장군민은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무시한 일방적인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양산에 사드배치를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와 내원사 등 불교계도 사드의 천성산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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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반대, 양산은 더 반대"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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