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원, 홍준표 지사 '모욕죄'로 고소

여영국 의원, 창원지검에 고소장 접수 ... '개' '쓰레기' 발언 문제 삼아

등록 2016.07.13 14:00수정 2016.07.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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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 모욕죄로 13일 창원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사진은 여 의원이 단식 농성장인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고소장을 들어 보이는 모습. ⓒ 윤성효


경남도의원이 홍준표 경남지사를 '모욕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이 13일 창원지방검찰청에 홍 지사를 고소한 것이다.

여 의원은 하루 전날인 12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홍 지사가 했던 말을 문제 삼았다. 당시 여 의원은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하고 있었다.

여 의원은 "홍준표 지사의 최측근들이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서명을 받으면서 청구인 서명부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되거나 기소되었는데, 그 인원이 무려 28명에 이른다"며 "그런데도 홍 지사는 이에 대해 어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고소장에서 "홍 지사가 경남도의회에 출석하기 위해 수행원들과 함께 들어섰고, 홍 지사에게 '지사님, 이제 결단하시죠, 언제까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미룰 겁니까, 본인이 단 한번이라도 책임져보세요'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홍 지사는 기자들과 수행원, 청사 경비원들이 많이 있는 장소에서 공연하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한 2년간 단식해봐'라고 공연히 모욕했다"고 밝혔다.

또 여 의원은 "의회 출석 뒤 홍 지사가 나오자 제가 '아까 쓰레기 발언은 책임을 지셔야 된다, 어찌 지사가 그런 막말을 하고 있어'라 했고, 이에 홍 지사는 손팻말을 가리키며 '그 앞의 쓰레기를 좀 치워달라는 겁니다'고 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항의하자 홍 지사는 자신의 차를 타러 가면서 면전에 대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라는 말을 했다"며 "그 당시에도 도지사 수행원들과 기자들이 많이 있었다"고 여 의원은 덧붙였다.


여 의원은 고소장에서 "홍 지사는 도지사 신분으로 도의원에게 '쓰레기' '개가 짖는다'라는 표현을 써 공연히 모욕을 주었는데, 이는 절대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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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홍준표 지사의 측근들이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12일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홍준표 지사 #여영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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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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