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정부가 한반도 사드배치를 성주군으로 확정한 후 경북 성주군 성주군청을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배치를 설명하던 도중 성주군민들이 투척한 계란과 물병을 피해 버스에 들어가자 주민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이희훈
보수단체들이 주한 미군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을 찾아가 사드 배치 찬성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바로 하루 전 황교안 국무총리가 날계란을 맞고 거센 항의를 받은 곳이다.
진리대한당과 사단법인 월드피스자유연합이라는 단체는 16일 오전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문화원 앞에서 사드 배치 지지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성주군수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외부 세력' 개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는데, 거꾸로 찬성하는 '외부 세력'이 들어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 "기쁜 마음으로 수용하라"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는 국방부장관과의 설명회에서 사드가 유해하거나 문제가 있는 무기 체계가 아님을 명백히 전달받았음에도 이와 같이 반대 시위를 계속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진정 나라를 위하는 백성이요, 대한민국의 성주군민과 군수라면 이와 같이 북한독재 괴뢰 김정은 공산당 정권을 이롭게 하는 사드 반대 반정부 시위를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가 부담할 사드배치의 돈 1조 5000억 원을 미국이 부담하여 대한민국의 국방을 든든히 한다는데 대한민국 전체는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성주군민은 사드배치를 기뻐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드를 배치하면 우리의 국방력 강화 등으로 김정은 북괴정권을 몰아내고 북한을 흡수통일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성주와 대한민국의 경제도 압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애국애족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인데, 사드 배치한다고 여러분들이 당하는 불이익은 없다"며 "성주군민은 대한민국으로부터 애국자들이었다는 소릴 듣게 될 것이고, 후세대에 큰 영광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큰 경제발전과 국가의 배려들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 끝에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다 반대를 하여도 성주군민들은 찬성하여 사드배치가 되어 북한을 흡수통일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영광들이 진정으로 있기를 만군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최근 사드배치 지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규탄, 참여연대 규탄, 세월호 특조위 해체 촉구, 박원순 서울시장 퇴진 촉구, 정부의 노동개혁 지지 기자회견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 뒤 성주경찰서까지 가두시위도 할 예정이다. 하루 전날 성주군에 온 황교안 국무총리가 날계란을 맞는 등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던 상황에서 굳이 성주군까지 찾아가 '사드배치를 기뻐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72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공유하기
"사드 배치 기뻐하라" 보수단체 성주 방문 예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