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성주 빠져나가다 승용차 들이받아

총리 탈출 막으려던 주민 차량과 충돌... 경찰, '공무집행 방해'라며 유리창 깨

등록 2016.07.16 11:03수정 2016.07.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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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가 성주를 빠져나가다가 성산포대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부딪혔지만 그대로 올라가 비난을 받고 있다. ⓒ 조정훈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결정된 성주군을 방문했다 주민들에게 쫓기다시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던 주민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황 총리는 지난 15일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해 설명을 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버스를 타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버스를 가로막으면서 황 총리는 6시간 이상을 버스에 갇혀 있어야 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5분쯤 성주군청 뒤쪽으로 빠져나와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성산리의 성산포대로 가서 헬기를 타고 서울로 갈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차량을 막아서고 항의가 이어지면서 차량 앞문이 부서졌다.

황 총리는 결국 경찰의 도움을 받아 흰색 소나타 승용차로 바꿔탄 뒤 성산포대로 향했다. 황 총리는 성산포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려오는 쪽으로 서 있던 이아무개씨의 승용차(기아차 소울)와 마주쳤다. 이씨는 황 총리가 성주군을 빠져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성산포대로 향할 것이라 예상, 이를 막으려고 차를 가로로 세워 길을 막은 상황이었다.

황 총리를 호위하는 경찰들은 이씨의 차량을 밀어내기 시작했고, 곤봉으로 운전석 유리를 깨기도 했다. 이씨는 창문을 열고 "아이들이 타고 있으니 차를 박지 말라"고 요구했다. 경찰차 1대가 이씨의 차를 피해 먼저 지나갔고, 황 총리가 탄 소나타 차량은 뒤로 후진한 뒤 이씨의 차량을 피해 빠르게 통과하려 했지만, 이씨의 차량 뒷부분을 들이받고 그대로 성산포대로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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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가 15일 오후 성주군을 빠져나가 성산포대로 가다가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주인에게 공무집행 방해라며 으름장을 놓고 유리창을 깨기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 조정훈


이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서오던 경찰차는 피했는데 흰색 소나타 차량이 들이받았다"면서 "경찰이 와서 공무집행방해라며 차량을 빼라고 요구했고 곤봉으로 내려쳤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흰색 소나타 차량은) 공무집행 차량도 아니었고 일반 차량이었는데 3명의 아이와 아내가 타고 있는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난 것"이라며 "오히려 경찰은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하면서도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고 분개했다.


이씨는 "경찰이 오히려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며 "결국 차량이 일부 파손돼 정비공장에 수리를 맡겼고 부인과 아이들은 놀라서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황 총리 일행이 성주를 방문했다 빠져나가자 성산포대로 갈 것을 예상하고 미리 가서 막을 요량이었다고 밝혔다.
#황교안 #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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