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의 자결
이상기
제1장은 양귀비가 현종을 만나 총애를 받는 내용이다. 하늘이 내린 미녀고, 나라를 무너뜨릴 정도의 미색인 양귀비는, 하루아침에 황제의 간택을 받아 귀비가 된다. 차가운 봄날 화청지를 찾은 두 사람, 양귀비가 목욕을 하자 하얀 살결이 드러난다. 밤의 정사가 힘들었는지, 황제는 다음 날 조회에도 나오지 않는다. 여색과 풍류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음에, 북평현 어양(漁陽)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제2장은 양귀비가 섬서성 흥평현 마외(馬嵬)에서 목매달아 죽을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란에 놀란 황제는 서남쪽으로 피난을 간다. 도성을 떠나 백 여리, 현종은 신하들의 성화에 못 이겨 양귀비를 자결하도록 한다. 눈물을 삼키며 촉나라까지 도망간 현종은 아침저녁으로 양귀비를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달빛에 상심하고, 빗소리에 애를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