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노산동에 있는 '31.5의거기념비'를 잠시 철거해 새롭게 단장해 세운 뒤, 19일 제막 행사를 열었다.
윤성효
"'3·15의거기념비'가 저항으로 '은상이샘'을 뒤에 두고 돌아앉았다."
잠시 철거했다가 새로 단장해 세워진 3·15의거기념비를 두고 김영만 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이 한 말이다. 3.15의거기념비와 은상이샘은 같은 장소에 있지만, 이제는 보는 방향이 다르다.
20일 (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하루 전날인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노산동 소재 3.15의거기념비 앞에서 '재정비 제막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8일 기념비를 일시 철거한 뒤 이날 새로 단장해 다시 세웠다. 기념비의 글자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음각을 해서 더 잘 보이도록 했다.
현재 기념비와 '은상이샘'은 같은 장소에 있다. 옛 마산시는 1999년 도로확장공사로 옛 북마산파출소 주변에 있던 두 기념물을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그런데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으로 구성된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철거시민연대'는 은상이샘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은상이 과거에 3·15의거를 폄훼하고 모독하는 발언을 했으며, 친독재 행적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은상이샘철거시민연대는 은상이샘 뒤 벽면에 "3·15의거 능멸하는 가짜 우물 은상이샘 당장 철거하라"는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그에 반해, 문인들은 '은상이샘'이 이은상(문인)의 생가에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