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마창여객지회는 임단협 교섭 결렬로 지난 11일부터 창원시청 앞과 정우상가 앞 등에서 집회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윤성효
"지금까지도 개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개입하지 않겠다."안상수 창원시장이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노사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안 시장은 22일 오전 김병석 공보관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마창여객지회는 올해 임·단협이 결렬되자 지난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창원시청과 정우상가 앞 등에서 집회를 벌이고,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또 조합원들은 지난 19일부터 안상수 시장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안 시장은 특히 조합원들이 시청 주변과 자택 앞에서 연 집회를 문제 삼았다.
안 시장은 "마창여객지회에서는 노사간 임금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창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라면서 "더구나 19일부터는 시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입구에까지 이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노동조합원의 집회가 이루어져 인근 주민에게도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했다.
안 시장은 "노사간의 임금 등 근로조건에 대한 분쟁상태에 대하여 직접 관여 하는 것은 노사자치에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이 되므로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시장이 노사 당사자가 협의해야 할 임금교섭 등에 개입하게 된다면 수많은 기업의 노사 협의사항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저의 소임인 108만 시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들을 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노사간의 문제는 노동자와 사용자가 합의점을 찾고 노력을 하는 것이 마땅하며, 조정·중재기구인 노동위원회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불구하고 직접 대화당사자가 아닌 창원시청 그리고 마땅히 보호돼야 할 이웃 주민까지 소음과 함께 집회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노사간에 해결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노사자치의 원칙을 존중할 것이며, 노사간 임금협상 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개입하지 않겠다"라며 "시청, 그리고 저의 주거지 입구에서 진행 중인 집회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행은 시민 안전과 관련이 있고, 어떻게 보면 창원시가 사용자의 입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노사 자치 원칙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시장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마창여객지회는 안 시장에 대해 반박 성명을 낼 예정이다. 마창여객지회는 23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