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숙소인 진도초등학교 답사중
유승우
준비 과정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생전 처음 가보는 목포와 진도에서 150여 명이 머무를 숙소를 구하고 2차선 아스팔트 도로만 끝없이 이어지는 순례 코스에서 쉴 곳, 점심 먹을 곳을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걱정을 가득 안고 준비를 시작했었는데 너무나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정말 쉽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
전남지역 시민단체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전화를 주고받으며 코스를 확인해주시고 답사까지 함께 해주셨다. 이렇게까지 도움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지역에서 해주실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시려고 동분서주 뛰어다니셨다. 지금도 목포, 해남, 강진, 진도의 시민들과 함께 도와주고 계신다. 이 외에도 서울에서 진도까지 밥차를 이끌고 내려와 주시는 분, 3박4일 마실 생수를 후원해주시는 분 등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던, 많은 분들이 여러 형태로 도보순례에 함께하고 계신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의 도보순례를 너무나도 흔쾌히 도와주시고, 마음을 써 주셨다. 덕분에 가슴이 여러 번 뻐근해졌다. 글을 쓰기 위해 다시금 떠올리는 지금도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다.
도움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것은 가족들과 함께 도보순례를 잘 진행해 같은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 대학생과 20대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 그래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조금이라도 앞당겨 지는 것일 거라 생각한다.
자, 이제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