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찾은 홍의락 "일방적 사드 결정, 정부 책임져야"

주민들 찾아 사드 배치 반대 의견 들어,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이재복 위원장만 만나

등록 2016.07.25 09:16수정 2016.07.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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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국회의원(무소속)이 24일 오후 성주를 찾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 조정훈


홍의락 무소속 국회의원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성주 주민들을 찾아 의견을 듣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24일 오후 6시경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를 방문한 뒤 성주군청을 찾아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군민들을 위로한 뒤 '성주사드배치저지 투쟁위원회' 백철현 공동위원장 등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백 위원장 등은 홍 의원에게 "성주군민들의 억울한 심정과 사드 배치 후보지가 잘못 선정되었다는 점을 알아달라"며 "국회에서 후보지를 백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성산포대에서 성주읍을 바라봤는데 바로 발밑에 많은 군민들이 살고 있었다"며 "성주군민들이 화를 낼 만도 하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정부 당사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주민들이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시당한 기분이라고 말한다"며 "정부가 무작정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데 국회 차원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을 설득하는데 자신 있으면 국회의 동의를 받는 게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어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하루아침에 결정해서 신뢰가 땅에 떨어졌는데 정부는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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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국회의원(무소속)이 24일 오후 성주군을 찾아 주민들로부터 사드 배치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조정훈


새누리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은 홍의락 의원이 성주를 찾은 비슷한 시각 성주군을 찾았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재복 공동위원장만을 만나 위로했을 뿐 다른 투쟁위 관계자들은 만나지 않고 서울로 돌아갔다.


이 의원이 떠난 뒤 이재복 공동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에)찬성하는 분이 반대하는 우리 지역에 어떻게왔느냐고 물었더니 국책사업이고 해서 위로하러 왔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누구의 힘을 빌려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군민이 스스로 사드 반대를 외치는 것이고 님비현상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 달라"며 "민심을 옳게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앞서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성주군민들은 "전대에서 자신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러 온 것이지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들으러 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 의원을 질타했다.

투쟁위 한 관계자는 "사드를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떳떳하게 우리를 찾아와 대화할 수 있겠느냐"며 "죽은 박정희는 찾아도 살아있는 성주군민은 개·돼지로 보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비난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이주영 의원이 성주를 다녀간 뒤 주민들의 의견을 얼마나 들었는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듣고자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의락 #이주영 #성주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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