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도 뿔났다, 사드 배치 결사 반대"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12일차 촛불, 다양한 문화제로 진행

등록 2016.07.25 08:32수정 2016.07.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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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인 24일에도 성주 군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촛불을 들었다.
주말인 24일에도 성주 군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촛불을 들었다.조정훈

 성주군청 앞마당에 놓여있는 파란리본 그림. "성주의 파란나비, 평화를 사랑하는 온 국민과 함께 합니다"라고 적어놓았다.
성주군청 앞마당에 놓여있는 파란리본 그림. "성주의 파란나비, 평화를 사랑하는 온 국민과 함께 합니다"라고 적어놓았다.조정훈

사드 배치 반대 촛불을 든 지 12일째인 24일, 성주 군민들은 문화공연을 통해 위로를 받고 긴 싸움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촛불집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화공연으로 진행됐다. 성주에서 활동하는 문화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촛불집회에 나온 주민들을 위해 공연을 하고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성주사랑 아코디언 동호회'가 아코디언 연주를 시작으로 흥을 돋구었다. 주민들은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어 통기타 동호회인 '에그린'의 노가바(노래가사 바꿔부르기)와 초전면 난타팀 '성주 시스터즈'의 난타 공연이 이어졌다.

박병호(67) 아코디언 동호회 회장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오늘 공연을 준비했다"며 "그동안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군민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성주 시스터즈' 난타팀이 24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성주 시스터즈' 난타팀이 24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조정훈

전현서(44) 성주시스터즈 대표는 "우리는 초전면에서 참외농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3년 전에 만들어진 아줌마 난타"라며 "주민들이 매일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성주 보림사에서 온 해선 스님은 소림무술과 검무를 선보여 주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해선 스님은 대형 천 위에 달마도를 그리고 '달마도 뿔났다, 사드 배치 결사 반대', '성주군민 대동단결'을 적었다.

해선 스님은 "제가 성주에 이사 온 지 6년 밖에 안 됐다"며 '산 속에 있다 보니 잘 모르지만 모든 군민들이 가슴 아파 하니까 동참해야 되겠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해선 스님이 24일 오후 성주군청 앞ㅇ[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소림 무술을 선보이고 있다.
해선 스님이 24일 오후 성주군청 앞ㅇ[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소림 무술을 선보이고 있다.조정훈

 해선 스님이 24일 오후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서 대형 천에 달마도 그림과 함께 '성주군민 대동단결', '사드 반대' 글을 쓰고 있다.
해선 스님이 24일 오후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서 대형 천에 달마도 그림과 함께 '성주군민 대동단결', '사드 반대' 글을 쓰고 있다.조정훈

 해선 스님이 24일 오후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그린 대형 그림을 주민들이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해선 스님이 24일 오후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그린 대형 그림을 주민들이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조정훈

사물놀이패 '어울림'은 북과 장구 등을 치며 "막아내자, 막아내자, 사드 배치 막아내자"고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고 단심줄 놀이를 하며 쾌지나칭칭 반주에 맞추어 "사드는 절대 안 돼"라고 노래했다.

백철현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투쟁위 회의를 통해 의결한 사항들을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알렸다. 백 위원장은 "국기를 조기로 걸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청년분과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의 깃발을 걸자는 안건이 올라왔다"며 "내일까지 도안을 확정해 26일 성주군청 앞에서부터 성산포대 앞까지 걸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이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26일 성주군을 방문해 투쟁위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원내대표 외에 김광림 정책위원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하고 정부 실무단도 참석한다. 또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도 함께 참석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전했다.

백 위원장은 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날 오후 투쟁위 회의에 참석해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 인사 등 다방면에서 여러 라인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5만 성주군민들의 의지가 전국적으로 전해졌다며 군민들에게 감사하고 주민들을 돕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물패 '어울림'이 24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풍물패 '어울림'이 24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조정훈

 풍물패 어울림이 단심줄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풍물패 어울림이 단심줄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조정훈

주민들은 또 백악관 청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여러 대학교 총학생회에 공문을 보내 청원운동에 동참하도록 호소하고 성주 인근에 있는 동대구역과 왜관역, 김천구미역 등에서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투쟁위는 25일 오전 성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당시 경찰과 충돌하면서 인권침해를 당했던 주민들의 증언과 함께 인권위에 제소할 방침이다.
#성주 사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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