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김희옥, 뼈 깎는다더니 손톱도 못 깎아"

"할일 제대로 못하고 있다" 비판, 서청원 만찬에는 "패거리 모임"

등록 2016.07.26 11:23수정 2016.07.26 18:01
2
원고료로 응원
a

이야기 나누는 정진석-김희옥-홍문표 제20대 국회 개원 첫날인 지난 5월 30일 오전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혁신하겠다는 (김희옥) 위원장의 취임사가 있었는데, 이건 뭐 뼈는 그만두고 손톱도 못 깎지 않나? 손톱도 못 깎는 이런 혁신위는 참으로, 너무나도 무능하다."

지난 2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날선 비난을 던졌다. 홍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혁신위원회가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비판의 근거는 '윤상현-최경환 녹취록'으로 대두된 친박계 의원들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이었다. 홍 의원은 "사실에 입각한 녹취록까지 증거가 대두됐음에도 이걸 덮고 가려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게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무책임하게 이것을 덮고 넘어가거나 방치하는 것은 집권당으로서 새 변화를 가져오는 모습이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녹취록 파문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됐음에도 별다른 사후 조치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혁신비상대책위를 전면 비판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공천 개입 녹취록 논란에 더 이상의 분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25일 혁신비대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사건의 조사를 의뢰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는 2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진곤)가 첫 공식 회의에서 관련 사건을 다루기로 했지만,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문수 전대 출마설에 "생뚱맞은 정치 행보, 잠룡에서 빠지지 않겠나"

홍 의원은 당권 경쟁에 매몰된 전당대회 분위기를 꼬집기도 했다. 이번 전대가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후보 선정부터 맞대결하는 계파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전당대회는 당을 잘 추슬러 국민에게 동의를 받아 정권을 쟁취하자고 만드는 전초의 조직체인데, (이번 전당대회는) 마치 당권 경쟁에만 연연하고, 정권(창출)에는 아무 관계 없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참으로 염려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이 오는 27일 친박계 의원을 대거 동원한 오찬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친박 과시용 모임으로, 국민과 당원이 원하지 않는 패거리 모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제해야하는 일인데, 우리 당의 최다선인 의원님께서 이런 것을 주선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당권 출마를 고심 중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홍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당권에 출마하면 대권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제 잠룡이라는 서열에서 빠지지 않겠나"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생뚱맞은 정치적 행보다"라면서 "이름이 좀 있다고 해서 아무 곳이나 이름을 내놓고 나오면 되는 것 같은 인상을 보이는 것은... 김 전 지사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문표 #김희옥 #김문수 #새누리당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4. 4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