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애인시설 칼부림 괴한 "장애인 사라졌으면"

19명 사망·23명 부상... 26세 남성 용의자 자수, 범행동기 조사 중

등록 2016.07.26 12:09수정 2016.07.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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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가와 현의 장애인 시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NHK, TBS 등 일본 주요 방송에 따르면 26일 오전 2시 30분께 일본 도쿄 서부 가나가와 현 사가미하라 시 북부의 장애인 시설 '쓰구이 야마유리엔'(津久井やまゆり園)에 괴한이 침입해 입소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19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으며, 4명이 의식불명 상태라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전 3시께 26세 남성 우에마쓰 사토시가 경찰서로 찾아와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수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망치로 창문을 깨고 시설 안으로 들어가 장애인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라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숨졌고, 입소자 가족들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시설로 달려왔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장애인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2월까지 약 1년 동안 이 시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무직으로 지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를 몰고 장애인 시설로 가서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서에 출두했다. 자동차 조수석에서는 혈흔이 발견됐고, 그가 들고 온 가방에서는 피가 묻은 여러 개의 칼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 "범행 동기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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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가와 현 장애인 시설 살인사건 용의자가 CCTV에 잡힌 화면을 보도하는 TBS 뉴스 갈무리. ⓒ TBS


현지 주민들은 용의자에 대해 "인사를 잘하고 예의가 바른 청년이었다"라며 "장애인 시설 직원들과도 평소 청소나 제설 작업도 같이 하면서 매우 우호적으로 지내왔다"라는 등 범행 동기를 알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용의자가 "장애인 시설에서 해고된 것에 대한 불만이 컸고, 평소 사람을 죽이겠다는 말을 했었다"라며 "입소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문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용의자가 해고에 앙심을 품었거나 입소자들과 갈등이 있었는지, 또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장애인 시설은 1964년 설립됐으며, 지난달 기준으로 18~75세 지적·신체 장애인 149명이 입소 중이다. 시설은 24시간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8명의 직원이 당직을 맡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장애인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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