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아이 아빠, 바로 접니다

다둥이 아빠 이은선씨, 36세에 벌써 자녀 여럿

등록 2016.07.27 11:25수정 2016.07.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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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가족 단란한 이은선 씨 가족 ⓒ 방관식


묵묵하게 가정 지켜주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
부끄럽지 않은 가장 되기 위해 오늘도 넥타이 바로 고쳐'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불과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됐다. 현재는 도리어 아이 많이 낳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하나도 버겁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튀어나오는 시대다.

다둥이 아빠!, 다섯 자녀를 둔 이은선(36)씨를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이은선씨 집안은 손이 귀한 편이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때까지 5대 독자였던 까닭에 많은 자손은 항상 집안 어른들의 꿈이었고, 본인에게도 은연중 의무 같은 것이었던 셈이다.

"처음부터 다섯 명을 계획한 건 아니었고, 일단 아내와 세 명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줄줄이 공주님만 태어났습니다. 장남이라는 의무감에 아들을 바랐는데 막내까지 벌써 5명이나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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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아빠의 사랑스러운 다섯 등대들. ⓒ 방관식


이씨의 올해 나이는 서른여섯. 아직 장가도 못간 노총각들이 즐비한 시대에 첫째 아라(12)부터 슬아(11), 혜슬(9), 시원(6), 초아(4)까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페이스다.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지혜를 잘 알아라'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첫째 딸 아라는 "동생들이 많아 좋으냐?"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저었지만 실제로는 인터뷰 내내 동생들을 챙겨주는 전형적인 든든한 맏딸이었다.

'슬기롭고 아름다운 아이'라는 둘째 슬아는 첫째 언니와는 다른 포용력으로 동생들을 감싸주는 모습을 보였고,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혜슬이, '앞날이 시원하게 펼쳐져라'는 뜻의 시원이, '풀잎 새싹처럼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되라'는 초아까지 웃음과 울음이 반복되는 왁자지껄함 속에서 더욱 돈독해지는 형제애가 느껴지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행복한 모습임에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자기 먹을 복은 타고 난다'는 옛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워낙 살기 팍팍한 세상이 되다보니 다섯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현재 기아자동차 서령점에서 세일즈맨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셋째인 혜슬이를 낳기 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초등학교 3명에 어린이집 2명을 동시에 보낸다는 것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 주변 친구들에게 '미쳤다', '차 많이 팔아야 겠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는 후회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자동차 세일즈의 세계가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와 같이 험난한 곳이지만 높은 파도가 일 때마다 자신을 비쳐주는 5개의 등대가 언제나 자신을 반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묵묵하게 가정을 지켜는 아내 이하정씨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다. 아이들이 등대라면 아내 하정씨는 모든 것을 포용해주는 섬과 같은 존재다.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기 위해 이은선씨는 오늘도 매장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쳐보며 넥타이를 바로 잡는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외친다!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나는 가장이다'라고...

[이은선씨 인터뷰] "늦은 결혼식 계기로 더 좋은 아빠, 남편 되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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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아빠 다둥이 아빠 이은선 씨 ⓒ 방관식


- 최근 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9일 11년이 지나서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참석하고 나서 아이가 5명이나 되는 걸 알고 깜짝 놀라는 분들도 많았다. 아내와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스무 살 넘어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게 인연이 돼 결혼까지 하게 됐다. 제대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옆에서 큰 힘이 돼주기 시작해 지금도 내 옆에서 훌륭한 엄마와 아내 역할을 해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늦은 결혼식을 계기로 더 좋은 아빠, 남편이 되겠다고 온 가족에게 약속한다.

-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계획인지?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 영업을 하다 보니 세상살이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노력과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맡은 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그래서 항상 모범이 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말 뿐인 아버지가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서산에서의 직장생활은 어떤지?
"고향도 당진이고 현재 사는 집도 당진에 있는데 5년 전 선배의 권유로 서산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됐다. 현재 충서라이온스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제2의 고향인 서산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영업이 적성에 맞는 것 같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항상 주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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