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보다 맛있는 비빔밥이 있다

"남도에서 제일 맛있어"... 곡성 옥과 한우촌 '쇠고기비빔밥'

등록 2016.08.01 11:55수정 2016.08.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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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과 한우촌의 한우 특 생고기비빔밥(12000원)다. ⓒ 조찬현


"그 집 비빔밥은 남도에서 제일 맛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이런 말이 나올까. 몇 해 전부터 수첩에 메모해두고 꼭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곳이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전주비빔밥의 맛을 넘어서는 곳"이라고 했다.

비빔밥의 지존 전주의 맛을 넘어선다니 사뭇 기대된다. 기대감에 잔뜩 부푼 마음으로 찾아갔다.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다. 마음이 움직이는 거다. 기쁨도, 슬픔도, 또한 맛있는 음식을 느끼는 미각도 다 마음이다.

음식 먹을 땐, 마음이 즐거워야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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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먹고픈 생고기비빔밥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마음이 이러한데, 무슨 음식이든 안 맛있을까. 기분 좋은 마음과 좋은 생각이면 세상사가 다 아름답고 먹는 음식도 맛있는 거다. 음식을 먹을 때는 늘 즐거운 마음으로 먹자.

이집에서 비빔밥 오래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팁이다. 오전에 빨리 가거나 점심 이후에 가라고 지인은 말한다.


"오전 11시 이전이나 낮 2시 이후에 찾아가세요."

전통 있는 집이다. 그 연륜을 말하기라도 하는 듯 푸른 담쟁이덩굴이 온통 식당 건물을 뒤덮고 있다. 운치 있고 멋지다. 일부러 늦은 시간에 찾아갔는데도 손님들이 북적인다. 식당에서 풍기는 고기 굽는 냄새에 허기가 밀려온다.


이집의 인기메뉴는 한우 쇠고기비빔밥이다. 한우 특 생비 1만2000원, 한우생비는 9000원이다. 보통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특은 생고기가 배로 들어갔다. 지인은 3000원을 더 보태 '특'을 먹겠다고 했다. 그만큼 풍성하고 가치가 있어 보인다.

밥맛 좋은 이곳... 다시 찾고픈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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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를 한술 떠먹어보니 이집 음식의 맛이 가늠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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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담겨져 나온 선지국 맛도 역시 대단하다. ⓒ 조찬현


먼저 동치미가 한 대접 나온다. 동치미를 한술 떠먹어보니 이집 음식의 맛을 가늠할 수 있다. 나름 다른 음식도 기대된다. 한우 고기집이라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 선지국 맛도 역시 대단하다. 신선하고 큼지막한 선지 한 덩어리를 넣었다.

유난히 때깔 고운 한우비빔밥 특이다. 애호박나물과 당근채 무채 콩나물 상치 김가루 등을 보기 좋게 넣었다. 잘게 다진 쇠고기는 밥알 수보다 더 많다. 농장에서 직접 키운 품질 좋은 쇠고기와 신선한 채소가 잘 어우러졌다. 쓱쓱 비벼내 한입 먹는 순간 행복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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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직접 키운 품질 좋은 쇠고기와 신선한 채소가 잘 어우러졌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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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비빔밥은 한우 생고기와 채소가 듬뿍 들어가 별미다. ⓒ 조찬현


시원한 동치미에서 느꼈지만 이집의 반찬도 맛있다. 배추김치와 쑥갓나물이 나오는데 리필할 정도다. 한 접시만 먹으면 서운할 정도로 그 맛이 도드라진다. 밥맛 좋은 이곳은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곳이다.

누군가 그랬다. 이집은 "조금 불친절하지만 비빔밥 한입 맛보는 순간 그게 다 용서가 된다"라고. 직접 가보면 누구나 바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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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 비벼내 한입 먹는 순간 행복감이 느껴진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우비빔밥 #남도맛집 #동치미 #맛돌이 #곡성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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