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악취 원인 확인? "아직 알 수 없어"

<연합뉴스> "원인은 공단" 보도, 울산시 "관계 없다"

등록 2016.08.02 16:09수정 2016.08.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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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산 남구에 있는 석유화학공단 전경. 울산시가 정기점검에서 37곳의 위반업체를 적발했지만 이번 부산 울산 악취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울산 남구에 있는 석유화학공단 전경. 울산시가 정기점검에서 37곳의 위반업체를 적발했지만 이번 부산 울산 악취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 울산시 DB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악취의 원인을 두고 정부 합동조사단이 원인파악을 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보도된 <연합뉴스>의 기사가 논란이다.

<연합뉴스>는 이날 울산시의 석유화학공단 점검 결과 발표를 인용해 "울산에서 최근 발생한 악취는 공단에서 내뿜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이같은 확정보도에 당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울산시가 발표한 내용은, 이번 악취가 발생하기 전 정기적으로 시행한 석유화학공단에 대한 점검으로 합동조사단의 조사와는 별개로 진행됐다. 특히 울산시는 최근 고려아연 황산누출 사건 등으로 7월 들어서는 점검을 하지 못했다. 합동조사단의 가스냄새와 악취 조사에 대한 결과 발표는 3일 있을 예정이다.

울산 악취 원인, 3일 있을 합동조사단 발표에서 나올 듯

울산 악취 논란은 지난 22일부터 몇일 간 석유화학공단과 가까운 남구의 신정동 등지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시작했다. 취재 결과 이 악취는 석유화학공단과 거리가 먼 울산 동구에서도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달 5일 동구앞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5.0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한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급기야 정부 합동조사단이 부산과 울산에서 악취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2일자 <연합뉴스>의 "공단에서 내뿜은 것"이라는 확정보도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보도는 2일 오전 울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비롯됐다. 울산시는 "지난 3월 3일~7월 29일 특정대기유해물질과 먼지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사업장을 점검한 222개소를 대상으로 오염도 검사와 시설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 37곳을 적발했다"고 발표했고, 곧이어 '악취 원인 확정'기사가 보도된 것.


이에 대해 울산시 환경보전과 측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조사는 울산시가 정기적으로 석유화학공단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이번 악취사건과의 연계성은 없다"면서 " 우선, 시기적으로 7월 들어서는 (6월 28일 발생한) 고려아연 황산누출 사고 등으로 인해 전체 업체에 대한 점검을 하지 못했다, 6월까지의 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부산 울산 가스냄새와 악취의 원인이 보도처럼 공단에서 적발된 업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3일 있을 정부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울산시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염도 검사와, 배출시설·방지시설 정상운영 여부 확인을 위한 시설 점검으로 구분해 실시됐다. 이중 오염도 검사에서는 22곳의 업체가, 시설점검에서는 15곳의 업체가 규정을 위반해 적발됐다

오염도 위반의 경우, 9개 업체는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해 대상시설에 대한 개선명령과 초과배출부과금이 부과됐고, 13개 업체는 새로운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않아 각각 경고와 과태료 처분이 이뤄졌다.

시설 위반의 경우, 방지시설 미가동 1건, 무허가 대기배출시설 설치운영 5건, 부식·마모로 대기오염물질이 새나가는 시설 방치 7건,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 미이행 2건 등이다. 이에 울산시는 방지시설 미가동, 무허가 대기배출시설 설치·운영 등 6건의 중대한 위반행위를 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와 함께 조업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다. 나머지 9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고 및 과태료를 처분했다.

울산시 환경보전과는 "최근 악취 등에 의한 주민불편 사항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사업장에 대한 오염도 검사와 시설점검을 강화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하절기 오존, 악취 등 시민 체감환경에 직·간접적 원인이 되는 도장시설 설치·운영사업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연이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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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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