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교통공사 운연차량기지에서 출입문 고장을 일으킨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점검받고 있다. 이 전동차는 이날 오전 5시 55분께 인천시청역에 도착했지만 출입문 6개가 모두 열리지 않는 고장을 일으켜 약 8분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원인이 됐다.
연합뉴스
지난 7월 30일 개통 첫날에만 여섯 차례나 운행이 중단된 인천도시철도2호선(아래 인천 2호선)에서 3일 오전 출입문이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운행이 지연됐다.
인천2호선은 무인운행과 출입문 자동개폐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사고 전동차는 이날 오전 5시 55분께 인천시청역에 도착했지만 출입문 6개가 모두 열리지 않았다. 이 사고로 약 8분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시청역에 도착하고 나서 2∼3분 정도가 지났는데도 문이 열리지 않자 승객 중 1명이 전동차 내부 비상 스위치를 눌러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했다. 그 뒤 승객 30여 명이 전동차 밖으로 빠져나왔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안전요원이 전동차에 타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자 관제실과 통화 중이었고, 그러던 중 승객이 문을 강제로 개방했다"라고 밝혔다. 공사는 사고를 일으킨 전동차를 운연차량기지로 옮겨 고장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인천2호선은 개통 첫날에도 전동차 출입문 한 곳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안전요원이 수동으로 문을 닫고 출발했다. 즉, 같은 사고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시운전 기간에 점검한 '주요고장내역'에 보고됐던 사고라는 점이다. 2호선 출입문은 자동개폐 시스템으로, 전동차가 승강장 출입문 정위치에 정차하지 않을 경우 열리지 않게 돼 있다. 때문에 시운전 때도 관제소에서 조작해 출입문을 여는 사고가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시운전 당시 전동차가 정위치 정차에 실패해 출입문이 안 열리거나, 정위치에 정차했는데도 안 열리는 사례가 있었다"라면서 "개통 후에도 비슷한 사고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2호선 납품업체인 현대로템 측에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무인운행에 원격제어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인천2호선에는 총 2조2492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인천2호선은 개통 첫날 단전, 출력이상, 통신장애 등 여섯 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열차운행이 1시간 넘게 중단되는 등 안전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그 뒤 잠잠하다 싶더니 다시 사고가 터졌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전 시운전 기간에 발생한 오류를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비슷한 사고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인천2호선 개통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시민안전을 위해 시운전 때 발생한 '사고내역과 그에 대한 개선조치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와 공사는 여전히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사고 발생으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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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2호선 '또 고장'... 승객이 강제로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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