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근로복지공단노조위원장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와 저성과퇴출제에 맞서 울산 근로복지공단 정문 앞에서 12일 현재 66일째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진우 근로복지공단노조위원장.
김철관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경쟁과 서열을 심화시키는, 정부 강요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퇴출제는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정부가 추진한 성과연봉제 저지와 저성과자퇴출제에 맞서 12일 현재 66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울산광역시 우정혁신도시에 있는 근로복지공단 노동조합 박진우 위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지난 6월 1일부터 근로복지공단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 지, 64일 만인 지난 10일 농성장에서 기자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저 박진우 근로복지공단 노동조합위원장은 "해고연봉제는 줄 세우기, 조직와해, 공공성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평가기준도 없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정부의 성과연봉제 정책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진우 위원장은 "64일 간 농성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조명해 준 언론이 없어 아쉬웠다"며 "올 초에 들어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공공부문 취업규칙 변경, 일반해고 등 노동개악 2대 지침과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퇴출제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 보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작년 임금피크제도 정부 강압에 의해 추진했고, 이제 해고연봉제까지 불법이사회 등을 통해 강행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압살해 가고 있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와 사측이 불법을 저질러가면서까지 추진했던 성과연봉제 이사회 결정은 무효"라고 밝혔다.
그는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퇴출제가 철회될 때까지 싸우겠다"며 "조합원 투표에서 95%가 성과연봉제를 반대했는데도, 이사회 의결로 처리한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의 사주를 받고 무능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사측은 2016년 단체협약 협상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임금체계 변경과 저성과자 해고제 도입을 위한 단협 조항 변경을 시도했다"며 "사측이 만약 관철이 안 될 경우 단체협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사측이 4.13 총선 민심을 무시하는 정부를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와 사측의 비정상적 압박의 사슬을 반드시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체협약해지권을 행사해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사측의 간악한 의도에 맞서 당당히 투쟁해 나가겠다"며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결사항전하겠다"고 피력했다.
박진우 노조위원장은 지난 5월 근로복지공단이 노사 협의를 무시하고 이사회를 통해 성과연봉제를 의결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지난 6월 1일 근로복지공단 정문 앞에 천막을 쳐 12일 현재 6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우 근로복지공단노조위원장은 현재 한국노총 공공연맹 상임부위원장, 울산혁신도시노동조합협의회 의장, 울산 노사민정협의회 의장 등을 맡아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