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갈등 소강상태... 16일 상황 '예의주시'

노동자들, 2개 조로 나뉘어 "집에 가 꿀 휴식 즐기고 오렵니다"

등록 2016.08.15 13:36수정 2016.08.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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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4일 긴장감이 감돌던 갑을오토텍 현장엔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14일 긴장감이 감돌던 갑을오토텍 현장엔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 지유석


지난 14일은 갑을오토텍 사측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한 지 2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공장 주변엔 사측이 동원한 경비용역도, 경찰 버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a  갑을오토텍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하자 공장 안쪽에 천막을 치고 숙식하면서 작업장을 사수했다.

갑을오토텍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하자 공장 안쪽에 천막을 치고 숙식하면서 작업장을 사수했다. ⓒ 지유석


사측은 지난 11일 오후 공장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사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는 상기 유관기관의 권고안과 노조 주장을 일부 수용하여 직장폐쇄 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시 철수한다"라고 밝히고 경비용역들을 철수시켰습니다.

다음 날인 12일 오전 회사 관리직 사원 60여 명이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아래 지회) 조합원들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리직 사원들은 광복절 연휴를 맞아 휴가에 들어갔고 이에 경찰 병력도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a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엔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가득하다.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엔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가득하다. ⓒ 지유석


a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엔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가득하다.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엔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가득하다. ⓒ 지유석


a  작업을 멈춘 갑을오토텍 작업장

작업을 멈춘 갑을오토텍 작업장 ⓒ 지유석


공장 정문을 가득 메웠던 경찰과 경비용역이 사라지니 언제 그랬냐는 듯 현장 분위기는 한산했습니다. 조합원들의 얼굴에도 안도감이 엿보였습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광복절 연휴가 끝나는 16일 또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긴장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사측과 지회의 입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비원 철수 준수를 전제로 아래와 같은 요구사항을 밝혔습니다.

"노조에 의한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저지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노동조합은 전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저지.방해하지 않아야한다. 또한 회사의 생존을 위하여 최소한의 생산시설은 가동되어야 하는 바, 노동조합은 조합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관리직 사원들(그 주장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향후 사법부의 법적 판단은 별론으로 하고)을 제외한 2015년 6월 2일 이전 입사한 관리직 사원이 수행하는 생산 대체근로를 더 이상 저지·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지회는 '오히려 훨씬 후퇴한 입장'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사측 관리직들이 사외 창고 2곳에서 생산, 조립, 납품하고 있어 납품엔 아무 차질 없이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경영진들의 노조파괴로부터 시작된 이번 사태는 전혀 해결하지 조차 않은 채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하겠다는 것은 결국 노동조합으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파업상태를 유지하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 지회의 입장입니다.


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조, 금속노조 충남지부,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등도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미 법원판결로 확인된 파업의 정당성과 경비업무 외주화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출발이 직장폐쇄 철회다. 용역경비 철수는 애초에 쟁의행위 이후 투입된 것으로 그 자체가 불법이라 하나마나한 이야기"라며 직장폐쇄 철회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a  13일과 14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은 두 개조로 나뉘어 1박2일 외출을 떠났다.

13일과 14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은 두 개조로 나뉘어 1박2일 외출을 떠났다. ⓒ 지유석


a  13일과 14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은 두 개조로 나뉘어 1박2일 외출을 떠났다.

13일과 14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은 두 개조로 나뉘어 1박2일 외출을 떠났다. ⓒ 지유석


일단 갈등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모양새입니다. 13일과 14일 지회 조합원 416명은 두 개조로 나뉘어 1박 2일 일정으로 가정으로 향했습니다. 14일 저녁, 문화제를 마치고 떠나는 조합원들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이미 외출을 다녀온 조합원들은 손을 흔들며 '잘 다녀오라'고 격려했고, 모처럼 가정으로 돌아가는 조합원들은 방향 지시등을 깜빡이며 화답했습니다.


조합원들이 제발 평범한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그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갑을오토텍 #금속노조 #노조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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