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 전경. 인천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4400만명인데, 지난해 528만명을 초과한 4928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제2여객터미널 준공이 2015년에서 2017년으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지금 과부하 상태다.
<사진출처·국토교통부>
인천은 인천공항이라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인천의 항공 산업은 운수산업과 공항상업(=면세점·복합리조트 등)에만 국한돼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항공 산업을 육성하려면 운수산업과 공항산업을 넘어 항공배후단지의 첨단제조업과 물류산업, 항공정비 산업, 항공기 부품산업 등으로 항공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특히, 인천공항의 교역 규모를 보면 배후단지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교역액은 434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감소했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수출입 교역액 또한 감소했는데, 735억780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1% 줄었다.
하지만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입 교역액은 늘었다. 상반기에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입 통관 교역규모는 390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7% 늘었다. 이는 항공편으로 고가품인 반도체·IT기기 등의 수출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인천공항 배후단지에 글로벌 물류기업과 첨단제조업체를 추가로 유치한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항공화물까지 창출해 세계 1위의 항공화물 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중 FTA에 개성공단이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돼 메이드인코리아로 인정됨으로써, 향후 인천공항은 항공화물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공항으로서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지리·경제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배후산업단지 확보가 절실하다.
하지만 인천공항 배후단지 상황을 보면, 지난 2005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된 인천공항 1단계 물류단지(99만 2000㎡)는 개발이 끝났고, 지난해 말 기준 입주율은 약 93.4%다. 2단계는 2013년부터 시작해 전체 부지 93만㎡ 중 56만㎡를 개발했고, 지난해 말 기준 입주율 77.3%를 기록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이다.
항공화물처리 1위에서 4위로 밀려나인천공항 배후물류단지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반도체업체인 스태츠칩팩코리아(STATS)가 입주하면서부터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2013년 1단계 부지에 입주해 현재 제1공장을 운영 중이고, 지난해 8월 '2단계 부지에 2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가 1·2단계 배후물류단지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천공항공사는 2단계 미개발지 중 유보 면적 27만 7000㎡를 제외한 9만 3000㎡(3만평)을 개발해 2년 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는 사이 인천공항은 국내외 항공화물처리 1위를 달리다가 1위를 두바이에 내줬고, 그 뒤 중국에까지 밀려 4위까지 추락했다.
인천공항은 배후단지에 공항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며 항공화물 허브공항의 지위를 유지했다. 배후단지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추가 배후단지 조성과 함께 공항자유무역지대 지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2여객터미널도 2019년 포화상태 '과부하 전망'국토부는 올해 초 발생한 인천공항의 수하물 대란 사태의 결정적 원인이 제어장치의 오류와 사고 초기 현장대응 미흡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여객처리능력을 초과한 과부하 탓이 크다.
인천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4400만 명인데, 지난해 528만 명을 초과한 4928만 명을 돌파했다. 인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제2여객터미널 준공이 2015년에서 2017년으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2017년 준공 후 2018년 개장하면 여객처리능력은 620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여객증가 추세를 보면, 2019년에 다시 포화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인천공항의 여객은 2005년 2605만 명에서 지난해 4928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 증가율은 8.1%이고, 10년 평균 증가율은 6.8%다.
즉, 지난해 4928만 명을 기준으로 10년 평균 증가율을 적용하면, 올해 여객인구는 52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그 뒤 2017년 5620만 명을 돌파하고, 2018년에 6000만 명에 이른 뒤, 2019년께 64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10년 평균 증가율을 적용해 보수적으로 추산했을 때도 3년 후 다시 포화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인천공항에 가장 많은 노선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즉, 중국 요인을 고려하면 포화상태를 예측하는 게 어렵지 않다.
중국의 항공여객은 2005년 2억 8435만명에서 지난해 9억 1477만명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 여객증가율은 10.1%이고, 10년 평균 증가율은 12.5%다. 중국 내 공항도 같은 기간 136개에서 208개로 70개 이상 늘었다.
이와 관련해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지금까지 추세라면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2018년 60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중국 요인이 더해지면 더 빨라질 수도 있다"며 "공항 건설에 약 8~10년이 걸린다. 그렇다면 지금 4단계 공사를 결정해야한다. 그래야 포화상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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