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의 안내판에 장지는 부평으로 되어 있었지만 발인 날자가 00일 00시 00분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추광규
유족, 임원이 "사과 받을 자세가 안 되어 있다" 발언 주장유족 측은 장례절차를 거부하는 이유로 (주)송도에스이 A상무의 발언을 지적했다.
유족 측의 주장에 따르면 포스코 출신인 A상무는 "사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사과 받을 자세가 안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사고 다음날인 지난 14일 오전 장례식장에서 유족 측과 만난 자리였다. 유족 측은 "A상무는 이어 '(사과 받을)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며 유족과 대화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족 측의 주장에 따르면 사측 관리자인 B씨는 장례식장을 찾아온 후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다 죽었다"며 사측의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하면서 유족 측의 분노를 격화시켰다고 한다. 유족 측은 계속해서 B씨가 장례를 거부하는 자신들에 대해 "뭘 어쩔건데 버티면 얼마나 더 버틸건데"라고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사망한 김씨가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이 현장에 투입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족 측은 "유리 닦는 일에 처음 투입되었음에도 회사는 안전교육도 없었을 뿐 아니라 이날 작업하면서 안전모는 물론 안전 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유족 측이 장례를 거부하면서 내세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사측 막말과 작업에 투입되면서도 아무런 안전교육이나 안전장비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먼저 당일 사망한 김씨가 아무런 안전 교육이나 안전모 안전바 등의 보호 장구가 없었다는 의혹은 유족 측의 주장뿐 아니라 복수의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당일 현장에 처음 투입된 상황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그날 작업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하는 특별작업"이라면서, "현장에서 아무런 교육이 없었다. 당일 근무자들에게 안전모는 물론 안전 바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회사 대표도 이 같은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지난 3월 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제가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안전교육 등을) 안 했으면 회사의 잘못"이라면서, "안전교육을 소홀히 한 것이나 안전장구 등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그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장례절차가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유족 측이 장례절차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그분들의 판단에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로 합의가 되고 장례가 치러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임원 "그런 사실 없다" 반박... "현재 조사 진행 중, 말 아끼겠다"하지만 이 같은 입장과는 달리 포스코 출신으로 실질적으로 회사의 관리감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상무는 다소 다른 취지의 반론을 펼쳤다.
먼저 '유족 측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A상무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문을 사흘 연속 갔었다. 그 과정에서 죄인의 심정으로 유족 측에게 수차례 사과의 말을 전했는데 사과를 안 받아 주시는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안전모 안전 바도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유언비어나 말이 와전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사당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니 그 부분은 말을 아끼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족 측은 ▲ 진정성 있는 사과와 철저한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 ▲ 인권침해 문제들에 대한 실태 조사 및 방지대책 ▲ 특수한 근로자 고용행태에 부합하는 적절한 인사검증시스템 도입 ▲ 안정적인 일자리 보장 및 지역사회의 경영참여 허용 ▲ 유족에 대한 적법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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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노동자 유족에 "사과받을 자세 안 되어있다"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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