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참패한 울산 북구서 여전히 '종북 타령'

2개월 전 선출된 구의회 의장 사퇴 요구... "참패 잊고 자리다툼만"

등록 2016.08.24 15:43수정 2016.08.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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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의회 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해 일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된지 2개월 가까이 흘렀지만 새누리당이 의장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울산 북구의회


"국가 안보에 심대한 위험성이 있는 종북 세력과 야합을 해 본인의 명예욕을 채우고..."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 전임 구의회 의장 등 울산 북구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 발언이다. 비난 대상은 같은 새누리당 소속 정복금 북구의회 의장이고, 종북세력으로 지칭한 사람들은 무소속 구의원들이다.

새누리당은 올해 4·13 총선 때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종북 공세를 펴다 오히려 울산지역 최다 득표 차이로 참패했지만 여전히 종북 타령을 늘어 놓고 있다.  그 원인이 구의회 의장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다툼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울산 북구의회 의장 당내 내정자 안되자 "종북 세력과 야합"

울산 북구의회는 7명의 의원 중 4명이 새누리당, 3명이 무소속이다. 북구의회는 지난 6월 29일 의장단 선출에서 의원들의 표결을 통해 새누리당 정복금 의원을 의장으로, 무소속 강진희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된 지 2개월이 지난 8월 23일, 새누리당 지방의원과 전임 구의장 등이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정복금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퇴 요구 배경은, 새누리당 내 다른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했는데 정 의원이 이를 거부하고 의장 선거에 출마해 무소속과 야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가 안보에 심대한 위험성이 있는 종북 세력으로 규정한 구 통합진보당 지방잔존세력과 야합을 해 본인의 명예욕을 채웠다"며 같은 당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물론 무소속 동료의원들을 종북 세력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4·13 총선이 끝난지 4개월이 지난 현재, 새누리당이 여전히 종북 타령을 하면서 의장단을 두고 자리다툼만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울산 동구에서도 새누리당 내에서 서로 의장을 차지하기 위해 자리다툼을 벌이면서 아직 의장단을 구성하지 못해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주민들은 "경제 살리자"... 의회는 '자리다툼')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이같은 주장에 해당 의원도 발끈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정복금 북구의장은 "무소속과 결탁한 적이 전혀 없고, 합법적으로 의장에 당선됐다. 따라서 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북구의회 무소속 안승찬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 종북몰이를 하다가 오히려 주민의 심판을 받아 참패 당한 새누리당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종북몰이만 하고 있다"면서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인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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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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