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풀여름꽃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까닭인지 한계령에서는 아직도 신비한 꽃의 빛깔을 간직한채 피어있다.
김민수
이곳 한계령은 무더위를 타지 않았는지 아직도 여름꽃 닭의장풀(달개비)이 여전히 싱싱하게 피어있다. 흔하지 않은 꽃의 색깔이다.
그 생명력이 강한 닭의장풀도 도시에서는 견디지 못하고 아침 나절에 잠시 피었다가 꽃을 닫곤 했다. 그리고 수명도 그리 길지 못했으며 꽃보다는 이파리를 많이 냈다. 화단에 제법 닭의장풀이 많이 올라와 달개비차라도 만들어볼까 싶었는데, 꽃도 제대로 피우지 못한 것으로 만들어서 뭐에 쓸까 싶어 그냥 뽑아버렸다.
그런데 내년이나 기약해야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싱그럽게 피어난 닭의장풀이 고맙기만 하다. 여름꽃이라도 여전히 가을꽃 피어나는 계절에도 피어있음이 고맙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