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배움·채움·키움)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안중교육

지역 공동체의 근간 작은 학교 살려야 한다 ⑫ 안중초등학교

등록 2016.09.09 12:48수정 2016.09.0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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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군안면읍중장리에 위치한 안중초등학교 전경

태안군안면읍중장리에 위치한 안중초등학교 전경 ⓒ 신문웅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한 안중초등학교(교장 김연태)는 교육 철학을 '세움'으로 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세움'은 학생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배워나가는 '배움', 과정 속에서 새로운 것이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채움', 지성·인성·감성을 스스로 키우는 '키움'을 의미한다.

이 학교는 '세움(배움·채움·키움)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안중교육'이라는 교육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맞춤형 표현활동으로 자신감 키우기', '배려와 협력으로 어울림 배움터 만들기', '꿈 UP 끼 PLUS로 반올림하기'라는 목표를 정해서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맞춤형 표현활동으로 자신감 키우기

 안중초 학생들이 태안해변길 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중초 학생들이 태안해변길 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신문웅


농촌 소규모학교의 특징 중 한 가지가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이 낮아 평소 교육 활동을 할 때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회피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교생 70여명(유치원생 포함)에 불과한 시골마을 작은 학교인 안중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피치 활동,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을 강화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스피치 활동은 1분 스피치, 독서 토론, 디베이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듣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으며, 동아리 활동은 3·4·5·6학년을 무학년제로 조직하여 매월 1회 밴드, 요리, 댄스, 미술, 독서부를 운영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었다.

또 스포츠 활동으로 비만 프로그램, 아침 건강 달리기, 행복놀이, 무학년제 스포츠클럽, 수영 및 물놀이 캠프 운영 참여를 통해 학생 개개인 모두가 조금씩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었다.


특히 5·6학년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실시하는 디베이트는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제시된 주제와 관련된 리서치와 준비를 마치면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서 입안-교차질의-반박-교차질의-요약-전체교차질의 순서로 형식이 분명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주제에 대해 깊고 논리적인 인식을 추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스피치 훈련을 통해 종합적 문제해결력을 신장하고 있었다.

 안중초 전체 학생이 어울림행사를 통해 하나가 되고 있다.

안중초 전체 학생이 어울림행사를 통해 하나가 되고 있다. ⓒ 신문웅


배려와 협력으로 어울림 배움터 만들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개개인이 각자 서로 다른 가치와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더라도 그 사람을 나와 같은 인격을 가진 존재로 인정할 수 있어야 바람직한 공동체가 설립될 수 있다.

좋은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학교 속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배려하며 협동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중초등학교는 친환경 생활태도 기르기, 학생 자치활동, 태안사랑 탐방활동,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 같은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일천삼백리 태안사랑 탐방활동과 야영활동은 학생들이 직접 해변길을 걸어보는 과정과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를 원만히 해주고, 자연스럽게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며 도와주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친구들 간에 친밀감을 높이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또 4월 1일 개교기념일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해변길 걷기를 실시함으로써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꿈 UP 끼 PLUS로 반올림하기

 안중초는 매주 2회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를 위해 한글 교실을 개강하고 있다.

안중초는 매주 2회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를 위해 한글 교실을 개강하고 있다. ⓒ 신문웅


 안중초 학생들의 끼 발표회 모습

안중초 학생들의 끼 발표회 모습 ⓒ 신문웅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꿈꾸지 않으면'이라는 노래의 가사의 일부분이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꿈을 가져야 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아무도 가지 않은 어렵고 힘든 낯선 길도 스스로 개척하며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 한다.

안중초등학교는 진정으로 학생이 원하는 꿈이 뭔지 알아보고 꿈을 반올림 UP하고 자신의 끼를 PLUS하여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있었다. 월 1회 끼 키움 꿈 틔움 발표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교육활동에서 배운 내용을 전교생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었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발표하고 진로 체험학습을 운영하여 여러 가지 직업을 탐색하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악기연주, 연극, 노래, 댄스 등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여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신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1인 1특기 기르기,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 다우리 다문화 교육으로 감성이 풍부한 학생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자신감이 있어야 꿈도 이루어진다.

 안중초 김연태 교장

안중초 김연태 교장 ⓒ 신문웅


안중초등학교는 1938년 안면보통학교 중장간이학교로 개설하여 1948년 2월 24일 안중초등학교로 개교했다. 신야, 장등, 나암도, 대야도 분교장을 통합하여 지금까지 68회 졸업식에서 4328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김연태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설문 조사 및 교육과정 협의회를 통해 찾은 결론은 '자신감 키우기'였다"고 말하며 "그 이유로 여러 가지 내·외적 조건이나 여건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감 있게 표현하기를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워낙 넓은 학구라 3대의 통학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는 김 교장은 "90%가 넘는 통학 버스 이용 아이들의 안전한 귀가에 신경을 쓰고 있고 벽지 학교라 방과 후 활동으로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고 싶어도 강사를 구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대부분 농사와 축산 등에 종사하는 학부모들과 동네에 1-2명씩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방학에도 3주간 학교에 아이들이 모여 밴드 활동 등 학교가 가정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동참해주는 학교 구성원들에게도 김 교장은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 수준과 눈높이에 맞게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자신감을 키워줌으로써 자아 존중감 신장과 자아실현의 밑바탕을 마련하고, 미래지향적인 희망과 꿈을 가진 씨앗이 되어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알찬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안작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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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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