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소리 모두가 춤추는 세상오는 11일 오후 3시 논산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논산전통두레풍물보존회에서 창단공연을 펼친다.
권오헌
1995년 창단해서 지난 21년간 논산지역에서 활동해온 풍물패가 21년을 맞이해서 논산의 두레 가치를 고민하는 전통두레풍물패의 창단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논산전통두레풍물보존회(단장 주시준) '두레소리'는 9월 11일 일요일 오후 3시에 논산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논산전통두레풍물보존회의 이번 공연은 경쟁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사회에 협동과 협업을 중심으로 일과 놀이의 공동체를 형성했었던 두레 문화와 예술을 통한 논산의 두레 가치를 생각하는 공연이다.
공동의 노동과 경제, 공동의 문화가 존재했던 두레의 문화는 한국사회에서 풍물, 두레굿으로 이어져 왔다.
논산의 두레는 농촌문화를 통한 개방성과 다양성이 있었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농경지역인 논산은 과거 농촌문화의 일, 두레인 근해소리 논산평야의 농사두레가 함께 했었다. 논산전통두레풍물보존회의 '두레'는 이러한 농경의 일노래와 두레 그리고 비나리, 세도두레풍장, 삼도사물놀이, 경기민요, 논산두레풍물, 못방구 소리 및 김매는 소리 등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두레풍물은 풍물과 호미씻이를 중심으로 볼 때 명칭이 다양하다. 여름철 농촌에서는 어느 정도 논매기가 끝나갈 무렵이 되면 마을 단위로 모임을 갖고 두레날을 잡는다. 두레는 과거에 마을 단위로 일꾼들이 한데 모여서 집단 노동을 하는 조직체이다.
두레 조직을 할 때에는 우선 그 동네의 어른으로 일을 잘 알고 마을에서 존경받는 이를 뽑아 '좌상'으로 삼는다.
두레날은 마을에 사는 모든 가정에서 최소 한 명 이상이 나오는데, 여자들도 함께 나와 음식을 준비하기도 한다. 논을 맬 때에는 좌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마을 주민들이 흥겨운 풍장 소리에 맞추어 함께 일을 하였다.
과거 드넓은 논산평야에서 두레 조직이 풍장을 치며 농사를 짓던 모습은 이 지역의 역동성과 공동체 정신을 잘 보여 주던 생업 풍습이었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이촌향도 현상이 가속화되고, 농업 생산방식의 변화에 따라 각 마을마다 위세를 떨치던 두레 조직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제는 촌로의 기억과 빛바랜 농기 몇 점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과거에 행해졌던 두레의 모습을 복원하고, 활발한 전승 활동을 펼치는 것은 지역사회의 단합과 지역 전통을 계승하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하지(夏至) 전삼일 후삼일을 기하여 모내기를 했다. 그리고 20일 남짓 지나 벼 포기 사이로 잡초가 올라오면 마을마다 두레를 조직하여 김매기를 했다.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두레의 김매기는 아시매기(초벌매기), 이듬매기(재벌매기), 만물로 이루어졌다.
이때 풍장을 전담하는 두레의 풍물패들은 농기를 앞세우고 이동을 하거나 논매기를 할 때 흥겹게 농악을 울려 신명을 돋운다. 또한 맞두레가 나서 두 마을의 두레꾼들이 마주치면 격렬한 농기싸움을 벌이며 자웅을 겨루었다. 김매기를 마치고 나면 칠석이나 백중에 온 동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품삯을 결산하고 풍물놀이를 하며 하루를 즐겼는데 이를 두레먹이라고 한다.
주시준 논산전통두레풍물보존회단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통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그것이 현재에 가장 빛나는 예술이 될 수 있도록 다듬는 동안, 미래를 지향하는 창조적 계승의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 애써왔으며, 사물놀이는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전통문화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한국의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풍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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