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칠북면 가연리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공장이 들어선 뒤부터 뇌질환, 폐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앓게 되었다며, 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함안군은 약속한 마을 주민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경남 함안군이 공장 인근 주민들의 각종 질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함안칠북가염산단저지주민대책위(위원장 배수영)는 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함안군은 약속한 주민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함안 칠북면 가연리에는 2007~2008년 사이, 개별 공장이 들어섰다. 주민들은 2011년부터 공장에서 가까운 집부터 식도암, 뇌종양, 폐질환, 녹내장 등 안질환, 심장질환 등 중증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가연리 4개 마을 가운데, 공장에서 가장 가까운 가동마을의 경우 35개 정도 가구 가운데 상당수 주민들이 각종 질환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공장으로 인해 냄새가 심하고,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은 각종 질환이 공장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역학조사를 요구했고,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호소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국토교통부와 국민권익위원회, 환경부가 함안군에 역학조사 실시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차정섭 함안군수도 역학조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0일 '군수와 소통의 날'에 주민들이 요구했고, 이때 차 군수는 "심각성에 대해 알고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사항인 역학조사를 해보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그런데 함안군은 역학조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7월 27일, 함안군청 환경보호과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해왔다"며 "함안군은 가연마을 역학조사를 해준다고 하니 다른 지역 주민들도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