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가 5일 열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섬의 날' 제정을 건의했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5일 군산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섬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섬은 국가 영토주권의 최전선이자 지킴이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제안 설명을 했고, 회의에 참석한 시장·도지사들은 국가 차원에서 '섬의 날'이 제정되도록 정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국가기념일로 '섬의 날'이 제정되면 ▲육지 영토의 4배에 이르는 해양 영토 수호의 전초기지를 확보할 수 있고 ▲섬마다 잘 보존된 전통문화 자원의 보고를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관광산업 거점으로서 섬의 중요성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의 제안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은 다도해국가인 대한민국이 이제부터라도 국가 차원에서 섬에 대한 정책을 획기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큰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지난 7월 <오마이뉴스>는 '집중기획 섬' 시리즈를 통해서 다도해국가인 대한민국이 섬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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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행하는 <한국통계연감>은 한국엔 모두 3170(무인도 2679, 유인도 491, 2005년 기준)개의 섬이 있다고 하는데 행정자치부는 3339(무인도 2876, 유인도 463, 2011년 기준)개의 섬이 있다고 말한다.
해양수산부는 3358(무인도 2876, 유인도 482개, 2014년 기준)개가 있다 하고, 국토교통부는 2015년 말 기준으로 한국엔 총 3677개(무인도는 3191개, 유인도 486개 제주도 제외)의 섬이 있다고 발표했다.
섬에 사람이 살다 떠나면 유인도에서 무인도로 바뀐다. 또 심각한 육지화와 해수면의 변화 등으로 몇몇 섬이 육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한두 개 차이도 아니고 정부 부처마다 내놓는 섬의 수가 507개나 차이가 난다는 것은 기가 막힐 일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한국의 국립기관과 전경련 등이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맞장구치는 것 같은 행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해상보안청 등은 일본 섬의 개수가 6852개라고 주장한다. 6852개의 섬 가운데엔 우리 영토인 독도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토정책을 연구하는 국토연구원이 지난 2009년 12월 '주요국의 국토해양 정책동향 분석 연구' 최종보고서에서 일본의 섬 개수는 6852개라고 밝히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일본의 섬은 모두 6852개라고 알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2015년 6월 정부에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정책 건의서'를 내면서 일본의 섬은 6852개라고 쓰고 있다. 이들 기관이 기록한 대로 치자면 독도는 일본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