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사들인 조류제거선를 운영하는 작업자들이 걷어 들인 녹조.
김종술
36도를 넘나들던 기온이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초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녹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백제보 구간은 지난달 25일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로 격하됐다. 수자원공사(아래 수공)는 조류제거선과 볏짚, 수차, 보트를 이용하여 녹조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6일 오전 9시 공주보에서 출발한 수공 보트가 보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강물을 흐트러트린다. 이내 빠른 속도로 내달리자 바닷가에서나 봄직한 높은 파도가 밀려온다. 밀려든 파도는 사면에 부딪히고 펄 흙이 뒤집혔다. 보트는 스멀스멀 피어나던 녹조를 흙탕물과 뒤섞어 놓았다.
백제보 상류 2km 지점. 왕진교 부근에서도 녹조가 관찰되었다. 뼈대만 앙상한 죽은 버드나무 주변과 후미진 곳에서는 녹조 층이 두껍게 쌓여있었다. 손수건을 집어넣자 한순간에 녹색으로 물들었다.
세종시에서 왔다는 자전거 이용객은 "지난달에는 녹조가 얼마나 심한지 축구 한·일전을 뛰어도 될 정도였다, MB가 삽질만 한 줄 알았는데 축구장까지 덤으로 만들어줬다"며 "오다가 보니 후미진 곳에는 여전히 녹조가 심각하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왜 수문을 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스멀스멀 피어나는 녹조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