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열린 비구니 명조스님의 영결식(동국대학교일산병원)
최오균
지병인 심장병으로 오랫동안 투병을 하면서도 명조스님은 뜻있는 신도 몇 분과 함께 지난 2009년 6월 '남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인 한국자비공덕회(
www.kjb.or.kr)를 창립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을 서왔다. 스님은 몇 사람 안 되는 회원들과 함께 매일 남을 위해 기도를 하며 모은 작은 보시금으로 네팔 칸첸중가 인근에 살고 있는 가난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일을 시작하였다.
부처님이 탄생하신 네팔은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싶으나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부모님 농사일을 돕거나,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 어린이들이 한 달에 1000루피(약 12000원)면 생활을 하며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스님은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자고 하셨다.
명조 스님은 많은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매월 모인 작은 보시금으로 단 몇 명의 아이들이라도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스님의 뜻에 따라 한국자비공덕회는 2010년 1월, 최초로 12명의 가난한 네팔 어린이들을 선정하여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며 장학금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나라 네팔에 열두 명의 아들딸을 가르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이 아이들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문대학교를 마칠 때까지 12년 동안 후원하여 사회에 진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전에 다하지 못하면 우리 후손들에게 유언을 남겨서라도 이 아이들이 학업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후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