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가장 많은 재벌은? SK > 포스코 > 태영

[분석]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 분석결과... 재벌총수 2세 기업 내부거래 비중 '월등'

등록 2016.09.08 18:45수정 2016.09.08 18:45
0
원고료로 응원
지난해 국내 재벌가운데 계열사끼리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케이(SK)그룹으로 조사됐다. SK는 또 계열사간 내부거래 금액에서도 33조3000억 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SK그룹에 이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재벌은 포스코와 태영그룹 순이었다. 내부거래 금액이 많은 그룹은 현대자동차와 삼성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내놓은 대기업 집단 계열사간 내부거래현황 분석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작년 4월 지정된 47개 민간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 1274개의 거래 현황을 분석했다.

상위 5개재벌 내부거래 112조2000억...SK-포스코-태영 순으로 비중 높아

 내부거래 비중이 높거나 낮은 기업집단 현황(’15년 말 기준, 단위 : %, 조원)

내부거래 비중이 높거나 낮은 기업집단 현황(’15년 말 기준, 단위 : %, 조원) ⓒ 공정위


공정위 분석 내용을 보면, 작년 한해 이들 대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11.7%였고, 금액으로 따지면 159조6000억원이었다. 2014년에 비하면 내부거래 비중은 0.7%포인트 떨어졌고, 금액도 21조5000억원 줄어들었다. 이유는 대기업들의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흡수합병, 매각 등이 꼽혔고, 유가 하락에 따른 거래 감소, 사익편취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로 24.2%에 달했고, 포스코(18.8%), 태영(18.5%) 등의 순이었다. 금액으로 따져도 SK가 33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금액 가운데 29조1000억원이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다.

SK에 이어 내부거래 금액이 많은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계열사끼리 30조9000억원이 발생했으며, 현대제철 등 수직계열사를 통해 내부거래가 이뤄졌다. 삼성이 19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지만, 거래 비중만 따지면 전체 매출액의 7.2%에 불과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크거나 작은 기업집단 현황 (’15년 말 기준, 단위 : %, 조원)

내부거래 금액이 크거나 작은 기업집단 현황 (’15년 말 기준, 단위 : %, 조원) ⓒ 공정위


삼성은 지난해 석유화학 계열사 매각과 합병 등으로 내부거래가 5조7000억원이나 줄었다. 거래 비중 역시 2014년에 비해 1.2%포인트 줄었다.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12조2000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의 70.3%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내부거래 금액이 큰 곳은 주로 자동차와 전자, 금속 등 제조업 분야다. 금액으로 따지면 88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11.5%에 달했다. 건설업도 내부거래 금액이 15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재벌총수 2세 소유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 60% 육박


또 그룹 계열사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곳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특히 총수 2세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60%에 가까웠다. 재벌 2세, 3세 등이 소유하는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여전하다.

공정위 조사 내용을 보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9%였다. 하지만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내부거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총수일가의 사실상 가족기업인 계열사(100% 지분소유)의 내부거래 비중은 34.6%였다.

 총수2세 지분율에 따른 내부거래 비중 변동

총수2세 지분율에 따른 내부거래 비중 변동 ⓒ 공정위


게다가 총수 2세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상관관계는 더욱 또렷했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12.5%였다. 하지만 총수 2세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59.4%에 달했다.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들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재벌 3세로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그룹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줄로 이들 100%지분을 가진 계열사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비상장 계열사로 일감을 몰아주고, 기업 이익을 극대화해서 상장하는 수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 #내부거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5. 5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