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지지자들 개탄스럽다"

트럼프 측 강력 반발... 힐러리 "발언 후회한다"

등록 2016.09.11 09:29수정 2016.09.11 09:29
0
원고료로 응원
a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 기부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측 강력 반발 "수백만 미국인 모욕"

클린턴은 "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 지지자들 절반은 개탄할만한 집단"이라며 "그들은 인종과 성차별주의자이고 동성애, 외국인, 이슬람 혐오 성향을 띄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트럼프가 그들을 부추기고 있다"라며 "그는 공격적이고 증오심이 가득한 비열한 수사들을 트위터에 올리고, 리트윗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를 지지하는 나머지 절반은 경기 침체로 낙담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곧바로 트럼프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본부장은 "(전날 유세에서) 국민에게 열망과 희망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클린턴이 하루 만에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모욕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도 "클린턴이 나의 지지자들,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훌륭한 수백만 명의 사람을 심각하게 모욕했다"라며 "클린턴은 앞으로의 여론조사에서 이번 발언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일반 시민들을 전면적으로 경멸하는 발언"이라며 "수많은 미국인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은 클린턴 같은 부패한 정치인에 지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문제의 발언 후회... 절반만"


사태가 커지자 클린턴은 성명을 통해 "극히 일반화시킨,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라며 "트럼프의 지지자들 상당수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이며, 미국의 경제나 정치 시스템이 자신들을 위해 작용하지 않는다고 느껴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클린턴은 "나의 발언 중 절반만 후회한다"라며 "트럼프가 '알트-라이트'(백인 우월주의를 강조하는 인종차별적 우파 세력)와 연대한 것은 정말로 개탄스럽다"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데이비드 듀크(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의 전 단장)를 비롯한 수많은 백인 우월주의자는 트럼프를 대통령감으로 여긴다"라고 비꼬았다.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4. 4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5. 5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