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65명 미니학교, 그래도 지역 문화센터

지역 공동체의 근간 작은 학교 살려야 한다 ⑭고남초등학교

등록 2016.09.22 08:27수정 2016.09.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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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끝자락에서 희망을 품다

고남초등학교는 태안반도 최남단인 고남면 고남리에 위치한 고남면 유일의 학교이다.
지리적 위치 관계로 여러 분야에서 부족하고 소외된 부분을 채우는 역할을 하는 곳이 곧 고남초인 셈이다. 지난 9월 1일자로 박영순 교장이 부임했다.

전임 윤용운 교장이 공모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고남초는 '앞으로 좋게 발전할 가능성'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인 '늘픔'이라는 단어가 학생들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다.

최남단의 65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이지만 미래에 지금의 현실을 뛰어넘어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들이 넘치는 학생들이 몸도 마음도 커가고 있다.

 고남초 전경

고남초 전경 ⓒ 신문웅


'푸른가족 캠페인' 교육부장관상 수상

고남초는 지난 2월 25일 교육부가 주최하고 청예단이 주관한 가족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2015년 푸른가족 캠페인' 시상식에서 우수학교에 선정되어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고남초의 특색사업인 '2015년 푸른가족 캠페인'은 가족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를 선발해 격려하는 한편, 현장의 우수사례를 적극 안내하여 학교차원의 자율적 예방 노력을 강조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와 가정 나아가 지역사회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다.
 학교폭력이 없는 고남초는 늘푸른 동아리의 활동으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이 없는 고남초는 늘푸른 동아리의 활동으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신문웅


고남초는 올해도 어김없이 아침 등굣길 캠페인, 학교폭력 예방 UCC 제작 및 홍보, 타 지역 학교와 문화교류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나눔과 배려의 1일 카페, "우리 같이 걸을까?" 캠페인, 학교전담경찰관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창의적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학교폭력은 찾아 볼수 없는 학교로 부모가 안심하고 보내는 학교로 완전한 변신을 했다.


미래를 선물하는 나눔 교육기부

김병기 교감과 이덕신 교무부장은 나눔 교육기부의 한 방편으로써 각각 배드민턴과 패드민턴을 고남초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땀으로 흠뻑 젖는 기쁨에 두 시간을 온통 즐기고 있는 두 교사들과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학생들 역시 진지하고도 최선을 다해 배우고 있다.

스포츠 교실은 아이들의 신체를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협동하며 공정하게 경쟁하는 페어 플레이 정신, 교우간의 사회성을 동시에 기를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다. 특히 배드민턴, 패드민턴은 상호간의 움직임을 살피며 신속하게 대응하는 민첩함을 기르면서, 팀 플레이로 재밌게 참여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 종목이다.

이렇듯 고남초 교사들은 나눔 교육기부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CINEMA-DAY 운영

고남면은 지역적 한계로 인한 문화적 소외감이 크다.  이 소외감은 아이들도 느끼지만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고남초는 이러한 소외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시도로 지난 6월 23일 교내 해당화관에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문화 공간을 마련했다.
영화관에 자유롭게 오가기 어려운 지역임을 감안,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 여가 프로그램으로'CINEMA-DAY'를 기획한 것이다.

초여름 날씨에 아이들과 함께 한 학부모와 지역 주민 등 50여명은 일터에서 돌아와 초여름의 무더위를 식힐 겸 '히말라야' 영화를 같이 감상을 하면서 고남초가 더 이상 초등교육기관으로서만이 아닌 지역의 문화센터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교사들은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을 위해 와플 간식을 직접 굽고 나누어 줘 지역사회와 떼어놓을 수 없는 고남초 존재감을 실감시켜 주었다.

 고남초는 자연체험 학습을 일상적으로 펼치고 있다.

고남초는 자연체험 학습을 일상적으로 펼치고 있다. ⓒ 신문웅


자연과 함께하는 고남초 어린이들

고남초는 다른 학교보다는 자연과 농어촌 체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학교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주관하는 방과 후 자연학교 현장학습을 통해 1학기에는 바람 아래 해변의 탐구에 이어 2학기에는 안면도 기지포 해안에서 다양한 식물 및 지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전문적으로 학습하고 직접적인 현장체험을 실시함으로써 해안사구에 대해 흥미롭게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고남초는 11월까지 지속되는 자연학교 수업을 통해 자연의 지혜를 배워가고 닮아가는 성숙한 어린이들로 만들어 가고 있다.

2016 농어촌체험학습운영 대상학교로 선정된 고남초는 자연 학습과 농촌체험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전교생이 참여한 다양한 체험학습은 지역 마을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농산물 수확의 기쁨을 깨닫게 하고 노동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게 하고 있다.

 고남초 학생들이 식사랑 농사랑 체험의 일환으로 딸기떠기 체험을 하고 있다.

고남초 학생들이 식사랑 농사랑 체험의 일환으로 딸기떠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신문웅


고남초만의 건강예술교육

고남초는 꿈, 끼, 감성을 키우는 6단계 7수준 건강예술교육을 특색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건강교육은 학년별로 1학년 줄넘기, 2학년 피구, 3학년 티볼, 4학년 패드민턴, 5학년 배드민턴, 6학년 배구와 전학년 족구를, 예술교육은 1학년 실로폰, 2학년 멜로디언, 3학년 리코더, 4학년 오카리나, 5학년 단소, 6학년 핸드벨, 전교생 하모니카를 통해 학년별도 다양한 건강, 예술교육을 통한 문화적 소외 극복과 감성을 키워주고 있다.
 박영순 고남초 교장

박영순 고남초 교장 ⓒ 신문웅


박영순 교장은 "전임 윤용운 교장선생님이 자리 잡아놓은 고남초의 교육적 토대 위에 한 학기 열심히 준비해 새해에도 단순한 초등학교가 아닌 지역의 문화교육센터로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면서 고남 만의 특색있고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희망을 심어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안작은학교 #고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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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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