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급수시설 공격으로 인한 식수위기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BBC
휴전이 끝난 시리아에서 다시 정부군과 반군의 대규모 공습이 시작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상대 점령지에 공습을 퍼부으며 군인은 물론이고 민간인 수백 명이 숨지고 건물들이 무너졌다.
앞서 22일 미국 뉴욕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23개국이 모인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이 휴전 연장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고, 곧바로 정부군과 반군이 공습을 재개한 것이다.
특히 알레포 지역의 상수도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되면서 식수위기까지 덮쳤다. 정부군은 알레포 동부 반군 지역의 바브 알나이라브 급수시설을 폭격해 이 지역 주민 25만 명이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반군도 보복 차원에서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에 상수도를 제공하는 술레이만 알할라비 급수시설의 전력을 차단하면서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알레포 주민이 식수위기에 처했다.
해나 싱어 유니세프 시리아 지부 대표는 성명을 통해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상수도가 중단되면 수인성 질환(waterborne disease)이 창궐하게 된다"라며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저스틴 포사이스 유니세프 사무차장도 "알레포가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라며 "특히 급수시설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inhumanity)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시리아 휴전을 협의하고 있으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시리아 주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군 고위 관계자는 "지상 전투에 앞서 공습을 먼저 시작했다"라며 "곧 지상군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시리아 내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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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끝난 시리아... 200만 명 수돗물 공급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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