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
라온북
본 기자는 이러한 '트럼프 돌풍'의 본질을 계속 취재하던 차에 미 연방의원 3선을 지낸 한국계 김창준 의원을 만났다. 그와 20시간이 넘는 수차례의 인터뷰를 담아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트럼프 돌풍 이후의 세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온북, 저자 김창준, 편집 김원식)는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우리가 몰랐던 '트럼프 돌풍'의 또 다른 본질과 원인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김 전 의원은 '트럼프 돌풍'의 원인을 한 마디로 기성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기존 정치세력이 말만 번지르르하게 했지 실천한 게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자기 머릿속의 생각을 그대로 말로 뱉어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매력이 있는데, 이것이 그대로 적중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기존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말과 행동이 유권자들의 반향을 일으켰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더욱 트럼프 지지자들은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누가 조직해서도 아닌 스스로 모인 사람들이라며 그게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고, 결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은 곧 투표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전 의원은 실제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미국 주류 언론들이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이런 사람이 정치권에 나온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돌풍'은 더욱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것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을 확신했다.
"'트럼프 돌풍' 현상, 한국에 불어올지도"김 전 의원은 트럼프의 한국 방위비 분담 문제 등 우리 국민들이 민감하고 생각하고 있는 내용에 관해서도 "트럼프 돌풍의 핵심 중 하나가 '미국 우선주의' 입장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에 부담하는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한국만을 특정해서 한 발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은 외교적이라기보다는 내부의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 성격이 강하다"며 우리가 너무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한국 언론들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마치 우리나라가 큰 손해를 입는 것으로 잘못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데, 그렇게 노골적으로 한쪽 편을 들 필요가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은 트럼프를 제대로 분석해서 보도하는 언론이 많지 않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며 "객관적으로, 날카롭게 트럼프 현상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트럼프 돌풍'은 결코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며 대선을 앞둔 한국 사회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 이익 보호 등의 세계적인 흐름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며 "곧 똑같은 바람이 불어올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비하라'는 그의 목소리는 어쩌면 다름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라'는 충고이다. 그 생생한 목소리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 - 트럼프 돌풍 이후의 세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김창준 지음, 김원식 엮음,
라온북,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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