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논란' 이은재 의원님,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

[만평] '저 달을 보라'고 무조건 윽박지르는 태도, 오히려 본질을 흐립니다

등록 2016.10.08 11:50수정 2016.10.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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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은 다 했답니다. ⓒ 계대욱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가락만 보느냐"

이런 비유가 있지요. 정작 중요한 '본질'을 보지 못한다는 뜻일 텐데요. 그런데 이번 이은재 의원 국감 황당 질의 논란을 보면서 손가락만 보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손가락에 뭐 이상한 게 묻어 있거나,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이 정작 달이 아닌 경우도 있겠지요.

지난 6일, 이은재 의원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학교 업무용 소프트웨어 일괄 구매와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언을 보고 마치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웃긴다며 '컴맹', '컴알못', '아이폰을 왜 애플에서만 사느냐', '갤럭시는 왜 삼성에서만 사느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는데요. 마음이 삐뚤어서 그런지, 몇 번이고 관련 영상을 다시 봐도 사실관계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윽박지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의도가 어떠하든, 이 의원이 국감에서 보여준 고성과 삿대질 때문에 본래 지적하려던 것이 가려진 듯합니다.

이은재 의원은 수의 계약 문제를 지적하려다가 오해가 번졌다는 해명을 했는데요. (관련 기사 : 이은재 'MS 구매' 황당 질문, 알고 보니...) 궁금해서 '조달청 나라장터'에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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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 갈무리 ⓒ 계대욱


서울시교육청은 'MS오피스'와 '한글' 관련하여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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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 갈무리 ⓒ 계대욱


'MS오피스'는 4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최저가를 제시한 업체가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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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 갈무리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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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 갈무리 ⓒ 계대욱


이 의원실은 국감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MS'가 아니라 '아래아 한글'을 지적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한글'은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됐고 그래서 프로그램 판권을 가진 한 곳과 수의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공개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을 했다는 이 의원의 지적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을 거론한 것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컴 서울 지역 총판은 단 한 곳입니다.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비판을 하려면 한컴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적절해보입니다.

다시 이 의원의 영상을 봅니다. 마이크가 꺼지고 '위증하지 말라', '사퇴하라'는 그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집니다. 의문이 드는 부분에 대해 차분히 질문하고 설명을 듣기보다 무조건 다그치는 태도가 비판점을 흐리고 더 큰 논란을 불러온 듯합니다.

#이은재 #MS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 #한글과컴퓨터 #그런데최순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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