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국악예술고남원국악예술과 학생들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남원국악예술고
김지은 선생은 아니라고 잘라 말하면서 "판소리 자체가 다 전라도에서 나온 것으로 다만 전라도 서쪽에 있냐, 동쪽에 있냐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김 선생은 또 "판소리는 우리나라 무속음악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재효(조선 후기 판소리의 후원자이며 지도자, 이론가, 논평가. 수많은 단가와 잡가의 창작자로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 : 다음 백과사전) 선생이 정립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판소리는 노동에 지친 백성들을 위해 광대들이 공연했던 것으로 한마디로 일반 백성들이 즐겨 부르는 것이었기에 기록화 되지 않았다"면서 "200년 전에 신재효 선생이 판소리를 체계화한 것이다"고 말했다.
본 기자는 이다은 선생이 그토록 판소리에 빠져든 이유를 찾기 위해 이야기를 더 듣기로 했다.
본 기자는 다시 "판소리가 우리의 노래임에도 지금도 외면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김 선생은 "사실 일제강점기 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다시 말해 일본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판소리를 포함한 우리의 노래를 못하도록 했고, 또한 한국전쟁 이후 서양 음악이 급속도록 들어오면서 우리의 노래가 설자리를 잃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20여 전에 개봉한 영화 '서편제'를 통해 우리 노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판소리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본 기자는 "그래서 퓨전음악이 나와 좋은 현상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김지은 선생은 "물론 좋은 현상이지만 판소리나 우리 악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제대로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기교만 부리는 퓨전음악만 하다보면 훗날 판소리가 다시 설자리를 잃을 수 있다"면서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는 판소리를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만열 교장이 거들었다. "언론이나 많은 곳에서 퓨전을 강조하지만 저희 학교는 누가 뭐라고 하던 전통음악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많은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입맛에 맞는 교육이 아닌 기초를 다지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주는 고등교육이야 말로 학생들이 졸업 후 퓨전을 하더라도 우리의 전통이 훼손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학교의 신념이라고 한다.
한편 남원국악예술고는 1981년 남원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뒤, 1997년에 남원정보국악고등학교로 개명했다. 이후 2007년에는 현재의 교명인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로 바뀌었다.
학교 운영상 국악성악과(판소리)와 국악기악과만으로는 학생 모집이 쉽지 않아 무용과, 연기영상과, 실용음악과 등 예술분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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