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정말 기차 맞아? 진정한 '달리는 미술관'

[서규호의 낭만 일본기차여행 37] 열차 안에서 예술 작품 감상하는 겐비신칸센 (下)

등록 2016.10.24 20:04수정 2016.10.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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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철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의 추억 찾기 놀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열차들과 에끼벤(열차도시락)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철도 강국 일본의 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철도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말

 16호 차의 영상 예술작품 모습들.
16호 차의 영상 예술작품 모습들.서규호

 흔들거리는 설치 예술 작품이 전시된 15호 차.
흔들거리는 설치 예술 작품이 전시된 15호 차.서규호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겐비신칸센 하편입니다. 에치고유자와역(越後湯沢駅)을 출발한 열차는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역시 신칸센이라 빠른 속도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그 열차 안의 내부를 이제부터 구석 구석 살펴보려 이동합니다.


열차 안 미술관이란 콘셉트도 대단하지만 열차 내부에 전시된 작품들도 예술의 멋이 느껴집니다. 개조 비용만 5억 엔(한화로 약 54억 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외관은 사진작가 니나가와 미카(蜷川 実花)씨의 작품으로 화려한 니가타(新潟) 나가오카(長岡)에서 찍은 불꽃 놀이를 6량에 걸쳐 형상화해 랩핑한 것입니다.

니가타역 방면의 16호 차에는 브라이언 알프레드(ブライアン アルフレッド)의 영상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6호 차에는 5개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고 니가타의 사계절 풍경을 표현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상영됩니다. 역시 열차의 진행방향 오른쪽 전면으로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자유석으로 구성되어 있어 편하게 감상을 하고 다음 칸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니가타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시한 14호차.
니가타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시한 14호차.서규호

15호 차에는 코진 하루카(荒神 明香)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수면에서 흔들리는 물체를 이미지화하였습니다. 열차가 속도를 내면서 낚싯줄로 매달아 놓은 꽃잎이 흔들흔들 거리는데 이것이 바로 겐비신칸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트 작품입니다. 열차의 움직임에 반응해 좌우로 흔들리는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하늘하늘 움직이는 꽃잎이 그야말로 생동감있게 전달됩니다.

14호 차에는 이시카와 나오키(石川 直樹)의 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니가타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을 담은 사진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서민의 삶의 표정부터 니가타의 해안 그리고 내륙 곳곳의 작품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13호 차에는 카페테리아와 프라모델의 키즈존이 있습니다. 이 객차에는 고부타켄타로(古武家賢太郎)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전 일본의 심국가도(三国街道)에서 영감을 얻은 조에츠지방의 풍경을 회화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쪽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도카마치의 특산 스위츠와 커피, 음료, 맥주 등을 판매합니다.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는 테이블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음료를 드실 수 있는 13호 차 카페테리아.
음료를 드실 수 있는 13호 차 카페테리아.서규호

 아이들을 위한 13호 차 키즈존의 모습.
아이들을 위한 13호 차 키즈존의 모습.서규호

또한 객차의 반에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프라모델 열차를 조립해 운행해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바닥 카펫에 열차패턴이 그려져 있어 그대로 조립을 하면 됩니다. 안내원도 항상 상주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산 모양으로 만든 조형물이 있습니다.

12호 차는 고무타 유스케(小牟田 悠介)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스테인리스 거울이 있습니다. 거울을 통해 현재의 니가타를 볼 수 있는 설치 작품입니다. 여름에는 녹색의 니가타의 대지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 가을에는 황금빛 들녘을, 겨울에는 은백색의 세계를 거울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11호 차는 마츠모토 히사시(松本 尚)의 시트 디자인 작품으로 11호 차만이 유일한 지정석 입니다. 빛과 축제의 콘셉트로 겐비신칸센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태어난 아트워크작품입니다. 열차 안에서 감상을 하다 보면 벌써 열차는 중간지점인 나가오카역(長岡駅)에 도착합니다.

 11호차의 지정석은 마츠모토 히사시의 시트작품.
11호차의 지정석은 마츠모토 히사시의 시트작품.서규호

 니가타로 향하는 겐비신칸센에서 바라본 특이한 자연현상.
니가타로 향하는 겐비신칸센에서 바라본 특이한 자연현상.서규호

나가오카역에서 약 5분간 휴식 후 다시 열차가 출발하는데 저도 모르는 엄청난 자연현상을 만나게 됩니다. 에치고유자와쪽은 정말 날씨가 맑은데 여기를 기준으로 갑자기 구름이 수직으로 지면에 향합니다. 구름 커튼 같은 모양입니다. 그 뒤로는 비가 내립니다. (이 현상에 대해서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열차는 약 55분 만에 니가타역에 도착합니다. 사케의 고장 니가타역에 하차하고 사케를 만드는 양조장 이마요쓰카사주조(今代司酒造)를 찾아가 봅니다. 니가타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찾기도 쉬웠고 매시간마다 사장님이 직접 나와서 2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요마주조의 역사와 제조공정을 설명해 주십니다. 입구에 스기타마(杉玉)가 보입니다. 더더욱 좋은 건 무료로 이런 체험이 가능합니다. 사케 견학을 마치면 무료 시음을 할 수 있는데 사케의 감미로운 향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니가타의 또 다른 관광지인 도키멧세(朱鷺メッセ) 전망대에 오릅니다. 31층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니 니가타 시내와 니가타 평원 그리고 저 멀리 아름다운 산들이 풍경화처럼 펼쳐 집니다. 아름다운 동해의 푸른 바다도 한눈에 보이니 이번 주말 예술과 사케체험을 할 수 있는 니가타로 한번 떠나 보시면 어떠실런지요!

 니가타 사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마요쓰카사주조.
니가타 사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마요쓰카사주조.서규호

 니가타 관광의 상징인 도키멧세 전망대에서 바라본 니가타시내와 동해바다.
니가타 관광의 상징인 도키멧세 전망대에서 바라본 니가타시내와 동해바다.서규호

열차 운행 정보
- 운행구간
니가타-에치고유자와 왕복

- 운행일
매주 주말 3왕복
운행시간 및 날짜 홈페이지참고
https://www.jreast.co.jp/railway/joyful/genbi.html

덧붙이는 글 글쓴이 서규호 기자는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 엔트래블스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본 취재는 JNTO(일본정부관광국)의 협조로 이루어진 취재입니다.
#겐비신칸센 #니가타관광열차 #일본철도여행전문가서규호 #일본철도여행 #니가타예술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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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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