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인해
변종만
좁은 산길에 길게 줄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어렵게 만경대 입구인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탐방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설마 이럴 줄이야. 인산인해가 따로 없다.
가끔 어떤 것이 더 좋은지를 빨리 결정할 필요가 있다. 2시간여를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고, 한쪽 방향만 통행이 가능한 1.8㎞의 탐방로에서도 거북이걸음을 해야 한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우리가 주전골에 다녀온 후 그동안 많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망경대(望景臺)'와 1만 가지 경관을 볼 수 있다는 '만경대(萬景臺)'로 혼용되어 혼란을 빚었던 전망대의 명칭이 '만경대'로 통일되었다.
단풍구경을 하며 왔던 길을 되짚어 용소폭포, 금강문, 선녀탕, 독주암, 오색약수터를 거쳐 11시경 주차장에 도착했다. 늦게 내려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족욕체험장에서 발의 피로를 풀다 12시경 주문진으로 향했다.
나들이 나온 차량이 많아 40여분 거리를 1시간만에 도착한다. 기분 좋으면 술을 더 마시고 안주가 좋으면 취하지 않는다. 동행한 아들, 신광복 산대장과 싱싱한 회를 안주로 술을 마시며 인생살이를 얘기하고 건어물도 샀다.
3시에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지정체를 거듭하는 고속도로에서 느림보가 된다. 고차원 여행을 만든 하형대님의 색소폰 연주가 차안에 울려퍼지며 지루함을 달래준다.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예정보다 많이 늦은 시간 청주에 도착했다. 하지만 새벽에 출발하는 산행을 추진하느라 마음 고생한 815투어 신광복 산대장과 함께했던 좋은 사람들 때문에 더 즐거웠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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