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대통령 막지못한 여당, 국민에 용서구해야"

"대통령, 거짓말로 일관한 담화였다", 나경원 의원도 "탈당 수순"

등록 2016.10.26 09:47수정 2016.10.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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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최순실 사태의 진상을 밝히는 데 그 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의 검찰로써는 국민의 불신을 해소할 수 없다. 국회는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을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 이경태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역사상 최악의 국기 파괴 사건"이라며 "대통령을 막지 못했다는 데 대해 새누리당이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의원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도 까맣게 몰랐고 이런 무참한 일을 막지 못했던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께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 "무참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 사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한 담화였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대국민 사과 내용을) 국민들께서 누가 믿을 것이냐,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해야 할 것"라며 대통령의 탈당도 거론했다. 그는 "특검을 시작하게 되면 성역 없이 수사해야 된다, 그런데 대통령이 집권당의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면 특검에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면서 "대통령의 탈당은 최소한의 도리"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조언을 받은 차원이 아니라 국정 전반 대소사를 사전에 최순실씨에 알린 국기 파괴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진상 규명 방안으로 특검·비서진 전면 개편 등을 들면서 "여야는 오늘 당장 지도부가 만나서 특검도입을 바로 논의해야 하고, 또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 이하 비서진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병우, 수석이라는 말도 안 붙이겠다, 바로 물러나라"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또 "이원종 비서실장은 이 사태를 몰랐으면 그야말로 허수아비고, 이 사태를 알았으면 국회 위증죄는 물론이거니와 국기파괴사태에 대한 중대한 공범"이라며 "특히나 지금 검찰을 관리하고 감독하고 있는 우병우는 당장 오늘 물러나길 바란다, 이제 수석이라는 말도 안 붙이겠다, 바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다만 일각의 '내각 총사퇴' 주장과 관련해 "당분간 내각은 자리를 지켜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다"면서 "내각은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최소한의 국가적인 체계를 유지하는 업무를 해야 하고, 총체적 진실이 밝혀진 이후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짜야 한다"고 반대 견해를 밝혔다. 


야권에서는 같은날 개최 예정인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이원종 비서실장과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청와대 비서진이 나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당연히 다 나와야 한다, 나와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으며 막지도 못했다는 걸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당장 특검(도입)에 합의해 특검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최순실이 관여했는지, 대통령이 밝혀주신 그 내용의 진위 여부도 특별검사가 엄격하게 조사하길 바란다"는 지적이다.

한편,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해 "탈당이 결국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보인다, 그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탈당보다 더 중요한 건 대통령 측근으로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않았던 분들(비서진)의 사퇴가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개헌 논의와 관련해 "중차대한 국가적 문제지만 지금은 최순실 사태의 총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잠정적으로 보류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김용태 #최순실 게이트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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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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