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찾아나선 부산지하철 '박근혜 하야' 대자보

부산 1호선 교대역 촌철살인 대자보 화제... 게시자 측 "민심 보여주고 싶었다"

등록 2016.10.26 19:35수정 2016.10.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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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에 게시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대자보.
25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에 게시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대자보. <국제신문> 제공

"보도는 간신, 책임은 대신, 애비는 유신, 정치는 배신, 경제는 등신, 외교는 망신, 연설은 순실접신, 신발은 일본신, 옷 갈아입는 데는 귀신, 통제는 명박접신, 물대포는 캡사이신, 명박이 순실이 유라는 피신, 미국엔 굽신, 7시간 베드신, 북한 없으면 걸신, 국민들은 실신"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에 붙었다고 전해진 한 장의 대자보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말끝을 '신'으로 매듭지은 문구는 다소 거친 표현도 있지만 하나하나가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을 풍자하는 내용이라는 반응이 주로 이뤘다. 한때 포털 사이트에서는 '부산지하철 대자보'가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자보에 나온 해시태그(#)도 주목 받았다. "패고 싶다 흠신", "이 와중에 개헌?", "참 나쁜 대통령", "자아분열", "최순실 나와", "현재 대한민국 몸값 최고 논술강사", "최유라 나와", "실력 없어서 미안", "우리 엄마는 도둑질 안 해서" 등의 해시태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즐겨 이용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한 형태로 이번 사태를 풍자했다. "11월 12일" 열리는 "2016민중총궐기"를 언급한 것으로 보여 이를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6일 오후 현재 대자보는 교대역에서 찾아볼 수 없다. 역무원은 "대자보가 붙어있냐는 전화가 경찰 등에서 계속 오고 있지만 우리도 대자보를 보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역무원들은 대자보가 지난 25일 역 계단에 게시된 이후 누군가에 의해 떼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오후 경찰관들이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찾기 위해 역사를 누비고 있다.
26일 오후 경찰관들이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찾기 위해 역사를 누비고 있다. 정민규

대자보가 사라진 뒤였지만 경찰은 이날만 두 차례 이상 교대역을 찾아 대자보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관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역내를 뒤졌지만 대자보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대자보를 쓴 사람은 자신을 '나라꼴이 무지'개'같아서 감탄중인 젊은이'라고만 소개했다. 수소문 끝에 게시자 쪽과 연락이 닿았다. 게시자 쪽은 "최순실의 국정개입에 대한 민심을 보여주기 위해 대자보를 썼다"라면서 자신들은 대자보를 제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경찰이 국민들의 분노를 전하기 위해 게시한 대자보를 찾는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실망감을 느낀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교대역 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대자보가 붙었다. 부산대, 부산교대, 부경대, 신라대 등 학내 캠퍼스 등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최순실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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