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 "최순실 게이트 논란, 거국내각 구성해야"

[현장] 27일 대전 시청 즉문즉설 강연장, 최순실 게이트의 해법 묻는 질문 쏟아져

등록 2016.10.28 17:37수정 2016.10.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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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지난 27일, 대전 시민들과 즉문즉설 강연 중인 법륜 스님. 이날 강연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이 주최했다. ⓒ 이준길


법륜 스님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가 혼란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그 해법에 대해 언급했다.

28일 발행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법륜 스님의 하루'에 따르면 법륜 스님은 대전 시민 5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어떻게 봐야 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 하야나 탄핵보다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막기 위해 거국내각 구성에 여야가 합의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대전 시청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장에서는 주로 인생 고민을 질문하는  평소의 분위기와는 달리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시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국민들이 지금 얼마나 혼란을 겪고 있는지 여실히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한 시민은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또 한 시민은 "대통령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고,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가?"에 대해 법륜 스님의 의견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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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법륜 스님에게 '최순실 사태'에 대해 질문하는 시민 ⓒ 이준길


법륜 스님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의사가 바로 국가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강조하면서 청중들의 의견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질문을 한 시민의 생각을 토대로 네 가지 방안을 제안하였고, 객석에 앉은 청중들은 즉석에서 손을 들어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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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손을 들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청중들. ⓒ 이준길


1) 대통령을 탄핵해야 된다.
2) 대통령 스스로 하야해야 한다.  
3) 대통령의 임기는 보장하되 진실을 밝히고, 진솔하게 사과한 뒤 끝까지 국정을 책임지게 해야 한다.
4) 대통령의 임기는 보장하되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으니 국가원수로서 상징적인 역할은 하더라도 통치권은 거국내각에 넘겨야 한다.


이 중 대통령을 탄핵해야 된다는 의견은 소수로 나왔다. 대통령 스스로 하야해야 한다는 의견과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정을 끝까지 책임지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임기는 보장하되 국민이 인정하고 여야가 합의한 거국내각에 권력을 넘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왔다. 물론 이 결과는 대전에서 열린 강연이기 때문에 민심을 온전히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

법륜 스님이 "국민의 뜻이 이런 것 같다"고 하자 질문자는 "고민이 해결되었다"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 후 스님은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우선 "지금은 누구를 탓할 시기는 지났다. 이미 드러난 일들만으로도 국민들은 국가 권력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라고 전제하면서 국민들이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워낙 신뢰와 진실의 이미지를 가지고 지지율을 이끌어 낸 분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신속하게 사과하고 거국내각에 통치 권력을 넘기는 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국가적 혼란이 극심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지금 서민경제가 어렵고, 게다가 지금은 안보 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안보 불안과 경제 불안이 있는 상태에다 국정 혼란까지 가중되면 대한민국은 정말 국가적 위기상황에 놓인다.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막는 것이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속하게 합리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해결책으로 "하야나 탄핵보다는 국정 운영을 정상화시키는 초당적인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국민이 인정하고 여야가 합의해 추천한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고, 총리가 여야와 합의해 내각을 구성해 국정을 운영하는 책임총리제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해 우선적으로 여야가 합의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대통령은 국가원수이기 때문에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수반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법륜 스님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도래하지 않도록 각계각층에 대해서도 몇 가지 당부를 덧붙였다. 여당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줄서기 바빴고, 대변하기 바빴던 것을 뒤늦게라도 반성하고 혁신해서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일침 했고, 야당에 대해서는 "이 상황을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을 계산만 하지 말고, 거국내각 구성에 적극 협조하여 국정에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혼란에 휘말리지 말고 공무원으로서의 소임을 굳건히 해나가야"함을, 분노에 휩싸인 국민들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의견을 폭력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국민의 권리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런 위기 상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여야가 동반자 관계가 된다면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도 있음을 덧붙였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안 통과 문제를 비롯하여 안보 문제를 국내 정치에 악용하는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안보 위기도 개선 될 수 있으며, 여야가 합의한 거국내각이 국민의 뜻을 받들면 헌법 개정도 수월해질 것이라 전망하였다. 즉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내각으로 분산시키고 승자독식의 양당구조를 다당제를 기반으로 한 연정(聯政)이 되도록 제도적 보완을 하면,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법륜 스님은 답변을 마치며 강연장에 모인 국민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되 폭력적이어서는 안된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국민들이 의사표현도 제대로 안 하고 소극적이면 위정자들은 '국민들은 별 의견이 없구나'하고 오판을 한다. 과거의 감정을 딛고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여러분들이 많이 동참했으면 한다."

청중과 강연자가 서로 소통하며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 돋보이는 강연이었다. 청중석에서 나온 공감의 박수갈채로 강연은 마무리 되었다.

법륜 스님은 1988년 불교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설립해 수행지도와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중의 고민을 듣고 대화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즉문즉설 강연으로 알려져 있다. <인생수업> <법륜 스님의 행복> 등의 저서가 있으며, 북한동포돕기로 시작된 평화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막사이사이상(평화와 국제이해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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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즉문즉설 27일 저녁 7시, 대전 시청에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5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버지가 아들을 낳으라고 강요해서 힘들어요', '최순실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하나요?', '결벽증이 있어서 괴로워요' '미움, 화, 분노가 자주 일어나서 인간관계 맺기가 두렵습니다', '북한 인도적 지원의 효용성'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사진은 강연을 듣고 있는 대전 시민들. ⓒ 이준길


#최순실 #법륜 #즉문즉설 #거국내각 #대통령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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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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