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시민단체 활빈단도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다.
최씨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한국청년연대 등 시민들은 피켓을 든 채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30여 분간 시위를 이어갔다.
보수단체 소속 시민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시민단체 활빈단 회원들은 "국기문란 비선실세 최순실 미쳐도 곱게 미쳐라! 대통령기록물 유출범 몸통 전원 구속 사법처리!"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진보시민단체와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에서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저희 보수단체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마음이었습니다.이런 박근혜가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습니다"라며 "뜻이 있고 균형감각 있는 보수단체 시민들은 이미 박근혜에게서 돌아섰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제 전 국민이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며 "대통령 박근혜는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세요"라고 소리쳤다.
20대 청년 박윤서씨도 "저도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던 사람"이라며 "보수 시각을 가진 국민들은 지금 실망하고 있다. 최순실 믿고 호가호위한 정유라도 반드시 체포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2005년 김우중 대우 회장의 경우 공항에 입국 즉시 체포했었다"라며 "어제 오전 7시 30분에 도착한 최순실을 오늘 3시까지 긴급체포 하지 않은 검찰이 수사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검찰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수사를 제대로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측 변호사 "증거 인멸 할 시간 없었다"최씨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 이후인 오후 3시 20분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도 접견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섰다. 이 변호사는 증거인멸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증거인멸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입회하러 왔다. 필요하면 접견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최씨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건강이 대단히 안 좋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는 좀 놓아달라, 보호해 달라'며 부탁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유라씨는)풍파를 견딜 나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 변호사는 방송에서 "지금 최순실씨의 딸이 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만한 나이 같으면 모르겠는데, 이거는 아닌 것 같다"며 "우리 사회가 이해할 만한 그런 아량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전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비슷한 또래의 이대 학생들은 시위까지 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풍파를 겪을 나이가 아니라고 국민들이 봐줘야 하나", "정유라 또래인 우리도 이런 풍파 겪을 나이 아닙니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한 3시 25분쯤에는 한 남성이 오물을 담은 플라스틱 통을 검찰 청사 유리벽에 던지는 일도 발생했다. 그는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이 이 오물보다 더 더럽다"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