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어제 아침 출근 전, 밥상머리에서 폰을 보던 아내가 중얼댑니다. "긴급체포?" "...........""긴급 좋아하네. 들어온지가 언젠데.""..........""용서해달래. 죽을 죄 졌다구.""..........."출근 길에 슬슬 부아가 납니다.'뭐를 용서해달라는 거야. 변호인 선임한 걸 용서해달라는 거야, 아니면 몽땅 부인할 마음을 굳게 먹었으니 그걸 용서해 달라는 거야.'저 초라함과 비굴함에 기댄 채 숨죽이고 있는 분을 우리 손으로 뽑았으니 온 국민의 억장이 무너지지요. 검찰 청사 앞에서나 푸른 기와 안에서나 참회를 하려면 그만한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 용기는 잘못이 무엇인지 깊이 깨달아야 생기는 것이겠지요. 두 여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용서해달라고 하면서 변호인을 선임하고 혐의를 부인하고, 또 그 모양을 뒤에서 지켜보고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지요. 그들이 벌여놓은 이 황망한 사태 뒷수습은 지금 국민이 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두 분이 어쩌면 그리 똑같은가요.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빼버리고 싶습니다.사람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감정과 이성과 영성이 어우러져 그 힘이 드러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감정이 앞서기도 하고, 혹은 사리 분별이 생기는 이성의 힘이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 이성을 넘어서는 직관이나 초월적인 영성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 개인이 가진 '의식의 힘'이라고 달리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힘'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의식에 따라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드러나고 그것이 주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권력을 가졌던 수많은 사람들이 추락하여 검찰청사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을 때 그들의 의식은 이성이나 영성이 아닌 수치와 좌절과 두려운 감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때로 눈을 질끈 감고 이 순간만 넘기자는 뻔뻔함이 있지만, 그 역시 두려움 때문입니다.지금 세상에서 가장 불안한 두 여인이 보입니다.가슴 속에서 생겨난 두려움이라는 호랑이가 으르렁대면 온 세상이 두렵습니다.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용서고 뭐고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모르쇠로 부정을 하지요. 또 한쪽에서는 상황이 어찌됐건 사태를 수습하려고 앉혀놓은 사람을 이리저리 바꾸고 새 사람을 찾습니다. 세가지 잘못하면 여섯가지 남탓하는 분이 또 있네요. 자신이 저지른 것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것은 비난을 견딜만한 힘이 없어서입니다. 남탓을 해서라도 책임을 면하려는 그 의식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에게 국가 권력이 쥐어지면 막중한 책임은 못보고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진 권력을 총동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백성이 피와 눈물을 흘립니다. 지나간 9년이 조선왕조 오백년보다 길게 느껴지는 이유일 것입니다.저 모양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은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힘을 못가진 사람들이 책임있는 자리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검찰청사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는 그 권력자들에게 쏟아지는 플래시는 그들이 가졌던 힘이 얼마나 파괴적인 힘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주변을 어지럽히고 결국 스스로 자신을 파멸로 몰고가지요. 인간이 탐욕을 버리지 않는 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재방송 같습니다.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생각보다 아주 단순합니다. 두려움의 호랑이는 단지 마음 안에서 으르렁댈 뿐입니다. 국민은 그대들에게 물대포를 쏘지 않습니다. 촛불로 그 기와집을 태우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세요.그저 한 것은 했다고 하고, 안한 것은 안했다고 말하면 됩니다. 또 그 갑갑해보이는 기와집에서 훌훌 털고 어여 나와 국민의 한사람으로 돌아오면 그 '용기'에 박수를 쳐줄 준비가 이미 돼 있습니다. 그래야 그 큰 두려움과 불안이 걷히고 마음이 평온해 질 것입니다. 두분, 걱정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푸른 기와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어떤 의미가 있겠죠. 지금은 두려움에서 벗어나 용기를 내야 할 때입니다.유성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두려움 #용기 추천8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전경일 (suboe)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몸'으로부터의 자유 구독하기 연재 '비선실세' 최순실 다음글149화김기춘, 최순실 관련 의혹에 "허무맹랑한 이야기" 현재글148화세상에서 가장 불안한 두 여인이여 이전글147화[만평] 비선실세, '똥' 쌌다 추천 연재 박병춘의 산골 통신 다리 위에서 결혼식을? 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이벤트 와글와글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최병성 리포트 산림청이 자랑한 명품숲, 처참함에 경악했습니다 꽃보다 소년 5분 지각에 '대외비' 견학 버스는 떠났고 아이는 울었다 SNS 인기콘텐츠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8년 전 "박근혜 퇴진" 외쳤던 서울대 교수 "윤석열 훨씬 심각" 경찰 투입 연행 '국립부경대 사태' 파장 "지금이 독재시대냐"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3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4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5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세상에서 가장 불안한 두 여인이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150화'최순실 폭풍' 일주일, 여론은 날카로워지고 있다 149화김기춘, 최순실 관련 의혹에 "허무맹랑한 이야기" 148화세상에서 가장 불안한 두 여인이여 147화[만평] 비선실세, '똥' 쌌다 146화사회 원로들도 나섰다... "지금은 국가비상사태"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