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할 일은 바로 '하야'"

[인천] 인천대 교수들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 '하야 요구' 점점 확산

등록 2016.11.01 17:48수정 2016.11.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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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 서명운동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달 30일 인천터미널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한 뒤, 매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 김갑봉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인천에서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인천대와 인하대, 경인교대 학생들에 이어 31일 인하대 교수들이 나섰고, 1일 오전 인천대 교수들이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인천대 교수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작금의 사태는 대통령과 주변 세력들의 단순한 권력형 비리나 국정농단의 문제를 넘어선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면서 부당한 이익을 추구해온 반민주 세력의 적폐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비통하고 참담한 역사적 결과물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권력을 참칭한 각종 재단의 비리와 축재활동을 보며,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와 취업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젊은이들은 허망함을 넘어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느끼고 있다"며 "대통령과 주변 세력을 설명하기 위해 고려의 요승 신돈과 재정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까지 언론에 등장하는, 그야말로 참담한 상황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훼손될 대로 훼손돼서 불법적인 권력이 독버섯처럼 번성할 수 있었다"고 개탄했다.

인천대 교수들은 수많은 선배 열사들이 고통과 희생으로 쌓아 올린 민주공화국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고, 후손에게 공고하게 물려줘야 할 민주주의의 이념이 지속적으로 짓밟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온 국민을 비탄에 빠뜨린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정도 처방으로는 병든 대한민국을 치료할 수 없다. 곪을 대로 곪은 환부를 송두리째 도려내야 그나마 희망이 있다"며 "이 모든 헌정질서 파괴의 장본인이자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 깊이 사죄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순실과 그 주변부로 책임을 축소하거나 왜곡하지 말라. 국민이 위임한 국정 권한을 민간인과 불법 공유함으로써, 대통령은 이미 국가원수이기를 포기했다. 직위의 정당성을 상실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으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할 수사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대 교수들은 현재 사태가 대통령과 그 주변세력들의 권력형 비리나 국정농단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키여야 하는, 민주주의의 존망이 걸린 문제다"라고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은 국민의 권리를 위임받은 한시적인 대리자일 뿐이다. 대통령은 사라지지만 국가는 영원하다. 우리가 필사적으로 구해내야 하는 것은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이다. 그만큼 위급하고 심각하다"며 "이 준엄한 역사적·민족적 지상명령 앞에,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하야하는 것이고 법 앞에 모든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 하야 '인천 촛불'은 3일 저녁에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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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촛불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인천 촛불집회는 3일 저녁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 출처 인천지역연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고, 주요 역 앞에서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이 연이어 벌어지는 등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 진보정당 등이 구성한 '신자유주의 반대, 민주주의 확대, 반전평화를 위한 인천지역연대'는 지난 10월 27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같은 날 인천대학교 학생들이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했고, 다음날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30일 오후부터는 인천평화복지연대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인천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31일 인하대 교수들이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1일 인천대 교수들이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당이 매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를 여는 것에 맞춰, 인천 각 기초 구별로 매일 저녁 '하야촉구 국민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은 또 이번 주 목요일 저녁 노회찬 의원을 초청해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시국선언 버스킹'을 계획하고 있으며, 금요일에는 인천 곳곳을 돌며 정당연설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천청년유니온과 민중연합당 인천시당 등은 부평역 지하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인천평화복지연대 또한 매일 '하야 촉구' 시민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집중 촛불집회는 3일 저녁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노동단체, 각 대학 학생회와 교수회, 정당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들은 3일 '인천시민촛불'로 인천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여론을 모은 뒤, 5일 '서울 촛불'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백남기투쟁본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4.16연대, 민주주의국민행동이 공동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제안하면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해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상 시국회의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참여의사를 밝히는 단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하야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인천시민촛불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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