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대선 출마 공식화

"친박 비박도 아니다" 새누리 잠룡군 합류... 더민주는 비난

등록 2016.11.02 15:04수정 2016.11.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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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기현 울산시장이 11월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해외출장 설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자리서 김 시장은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11월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해외출장 설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자리서 김 시장은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 박석철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이 사실상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비록 "대선 출마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는 반어법 형식이지만, 자신의 입에서 나온 첫 대선 출마 발언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현 시장은 또한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국민 모두에게 불행이다.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나라 시스템의 붕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자 "새누리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 제2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김기현 울산시장 "새누리, 기득권 놓고 새로 태어나야")

김기현 울산시장 대선 출마 공식화에 야권은 견제구

판사 출신인 김기현 울산시장(57)은 17대,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3년 5월부터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있다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에 당선됐다. 정가에서는 그의 성향이나 이력으로 남경필·원희룡 지사 등과 함께 소장파 잠룡으로 언급돼 왔다.

김기현 시장의 대선 출마 발언은 지난 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미국·유럽·중동 투자유치 해외출장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해외투자유치 설명을 하던 김 시장에게 기자들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한 것이다.

최근 지역일간지 <경상일보>에는 "지역 현안이 산적해 김기현 시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는 기사가 실렸고, 기자들이 이에 대해 질문했다. 김 시장은 "일부 언론에서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 왜 그렇게 보도됐는지 모르겠다"면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시장은 또한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만 생각한다. 정치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했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걱정이 태산이다.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나라 시스템의 붕괴다. 국민 모두에게 불행이다"고 밝혔다.


앞서 김기현 시장은 최순실 의혹이 점점 불거져 나오던 지난 10월 17일 국방대학교 충무대강당에서 열린 '시대정신-공정과 소통 그리고 리더십'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다. 위기상황에서 국민이 가진 에너지를 하나로 응집시키는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따라서 평소 대권 도전 꿈이 있던 김기현 시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를 국가 시스템 붕괴로 보고 대권 도전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김기현 시장의 대권 도전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이를 비난했다.

더민주 울산시당은 "김기현 울산시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김시장은 리더십의 부재나 나라 시스템의 붕괴를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지진과 태풍 등 재난과 안전사고 등 울산의 현실을 해결하라"고 밝혔다.

#김기현 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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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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