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몰표' 원죄, 대구·경북이 하야 이끌어야"

시민단체 오는 5일 시국대회 열기로, 대구·경북 대학가도 시국선언 이어져

등록 2016.11.03 18:44수정 2016.11.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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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시민단체들은 3일 오전 2.28민주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하야를 위한 비상시국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구경북 시민단체들은 3일 오전 2.28민주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하야를 위한 비상시국대회를 열기로 했다.조정훈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시국농성에 이어 시국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공동행동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대학가의 시국선언도 계속되고 있다.

오는 5일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박근혜 하야 시국대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58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3일 오전 대구2.28기념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일 대구시국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의 '박근혜 퇴진을 위한 대구시민 비상행동'을 선언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박근혜퇴진촉구 대구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고 매일 오후 촛불집회와 각계각층의 시국선언 확대,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 전개, 현수막 달기 등을 진행한다. 또 5일 낮 12시에는 시민들에게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차량 경적울리기를 호소했다.

이들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거나 범죄 연루자와 가신 몇 명을 청와대에서 잘라낸다고 해서 헌정파괴와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국민적 분노가 희석될 수 없다"며 "야당도 정략적 판단을 앞세우지 말고 박근혜 퇴진 행렬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80%가 넘는 표를 몰아주어 박근혜를 대통령의 자리에 앉게 한 원죄가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있다며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대구경북의 주민들이 먼저 나서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5일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개최되는 '#내려와라 박근혜 1차 대구시국대회'에 스스로 만든 손피켓을 들고 모여 달라고 당부하고 각계각층이 나서 현수막 달기와 시국선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1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대구투쟁본부'가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천막농성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엄정한 수사, 새누리당 해체 등을 요구했다.

영남대 등 대학교수들도 '박근혜 하야' 요구


 경북대 교수회는 3일 오후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경북대 교수회는 3일 오후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조정훈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의 교수들과 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 교수 88명이 지난달 27일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경북대교수회도 3일 낮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경북대교수회는 1170여 명의 동의를 얻어 3일 낮 12시에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교수회는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관계 경색, 친재벌 경제정책으로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악화, 대학자율권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세월호 참사와 국정교과서로 역사 왜곡,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의 사망 등을 들어 대한민국이 위태롭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무능이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며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자기 역할을 망각한 채 소위 비선실세들에게 휘둘려 '바지 대통령'으로 희화화되는 참혹한 형편에 이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박 대통령에게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할 것을 요구하고 만약 색깔론과 용공조작, 개헌론 등으로 현실을 호도할 경우 전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도자로 원수(元首)라고 부르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원수(怨讐)가 되고 있다"며 "이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 없어진 만큼 하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대 교수 100여 명도 지난 2일 경산캠퍼스 성산홀 본관 앞에서 '국정농단 세력 처벌과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일체의 권한을 중립내각에 이양하고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고귀한 희생과 고된 땀으로 어렵게 세운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비상식과 일탈과 기만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단호하게 책임을 묻고 이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이어 "그들은 민주주의라는 고귀한 정신을 훼손했고 극단적인 단견과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국민의 신의를 배신했다"며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국민을 좌절시킨 터무니없는 인물을 고위직에 임명한 것과 그들로 인해 법이 훼손되고 약육강식의 법칙이 조장된 것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대 교수들은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책임자들에 대한 전면적인고 의혹이 없는 수사와 박 대통령의 권력 이양과 지체 없는 하야, 정치권의 정쟁 중단 등을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1980~1988년)으로 있었던 영남대 교수들도 오는 7일까지 동참하는 교수들의 서명을 받아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승렬 교수(영어영문학과) 등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대학생들 거리 진출 논의, 시국선언 이어져

 대구교대 학생 400여 명은 3일 오후 상록교육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대구교대 학생 400여 명은 3일 오후 상록교육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조정훈

 대구교대 학생 400여 명은 3일 오후 상록교육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대구교대 학생 400여 명은 3일 오후 상록교육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조정훈

학생들의 시국선언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계명대 학생 1000여 명이 지난 2일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대구교대 학생 400여 명이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학생의 날인 3일에 맞춰 시국선언에 나선 대구교대 학생들은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은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라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순간도 최순실에게 권력을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우리 예비교사들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교육전문가"라며 "우리는 민주시민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민주국가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의 도착점은 박근혜 정권 하야가 아니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국교육생연합 명의의 시국선언문에서 "교육정책에서부터 민주주의까지 단 하나도 똑바로 책임지는 게 없는 박근혜정권 규탄한다"며 "대통령이 비선실세와 국정농단에 우리 예비교사들은 부끄러운 역사를 가르칠 수 없다,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대구교대 재학생들의 시국선언 대자보도 이어지고 있다. 홍진희 학생(특수통합)은 "교육이 불가능한 나라의 예비교사들이 요구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하야를 촉구했고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학생들도 "모든 사실들이 다 밝혀져야 한다"며 "꼭두각시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대구가톨릭대 학생들도 3일 오후 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학생과 교수, 교직원, 동문들이 함께 모여 발표하는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구가톨릭대 신학생과 수도자들은 광주가톨릭대 신학생들과 함께 지난 2일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성역없는 수사,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계명대 학생 400여 명은 지난 2일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앞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계명대 학생 400여 명은 지난 2일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앞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조정훈

계명대 총학생회도 지난 2일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로 대표되는 비선실세가 헌법을 유린하고 대통령의 행정권을 남용하며 주권재민을 짓밟고 있음에 통탄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심판 등을 요구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은 시국선언 이후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총학생회장들이 모임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모임을 갖고 지역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거나 시민들의 하야 촉구 집회에 함께 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국선언 #박근혜 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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