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회는 3일 오후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조정훈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의 교수들과 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 교수 88명이 지난달 27일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경북대교수회도 3일 낮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경북대교수회는 1170여 명의 동의를 얻어 3일 낮 12시에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교수회는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관계 경색, 친재벌 경제정책으로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악화, 대학자율권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세월호 참사와 국정교과서로 역사 왜곡,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의 사망 등을 들어 대한민국이 위태롭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무능이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며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자기 역할을 망각한 채 소위 비선실세들에게 휘둘려 '바지 대통령'으로 희화화되는 참혹한 형편에 이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박 대통령에게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할 것을 요구하고 만약 색깔론과 용공조작, 개헌론 등으로 현실을 호도할 경우 전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도자로 원수(元首)라고 부르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원수(怨讐)가 되고 있다"며 "이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 없어진 만큼 하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대 교수 100여 명도 지난 2일 경산캠퍼스 성산홀 본관 앞에서 '국정농단 세력 처벌과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일체의 권한을 중립내각에 이양하고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고귀한 희생과 고된 땀으로 어렵게 세운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비상식과 일탈과 기만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단호하게 책임을 묻고 이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이어 "그들은 민주주의라는 고귀한 정신을 훼손했고 극단적인 단견과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국민의 신의를 배신했다"며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국민을 좌절시킨 터무니없는 인물을 고위직에 임명한 것과 그들로 인해 법이 훼손되고 약육강식의 법칙이 조장된 것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대 교수들은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책임자들에 대한 전면적인고 의혹이 없는 수사와 박 대통령의 권력 이양과 지체 없는 하야, 정치권의 정쟁 중단 등을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1980~1988년)으로 있었던 영남대 교수들도 오는 7일까지 동참하는 교수들의 서명을 받아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승렬 교수(영어영문학과) 등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대학생들 거리 진출 논의, 시국선언 이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