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 대통령 탈당 촉구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일보(2015년 6월 2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7·14 전당대회 다음날 김무성 새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야당이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여당이 공격하면 정부는 일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된다. 새누리당이 만약 그렇게 하면 내가 여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전신)과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진행중이었는데, 박 대통령의 발언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 조사 등을 수용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이듬해 6월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국회의 시행령 수정권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해준 뒤 박 대통령이 '원내대표 퇴진' 압박을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당시 대표였던 김 의원이 박 대통령의 편을 들어준 배경에는 대통령의 탈당이 엄포가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 다음날 김 의원은 서울대 특강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전면 부인했지만, 7일 기자회견에서는 말을 다시 뒤집었다.
- 처음 대표된 후 2014년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이 탈당 가능성 언급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부인했다. 그렇게 해석할 만한 발언이 있었나?"(한참 생각한 뒤)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일이 한 번 있었다. 그러나 더 말씀드리는 것은적절하지 않다."
김 의원과 가까운 측근 의원은 "실제로 그런 발언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때는 누가 대표라도 부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상황 변화'를 설명했다.
'친박' 이장우 "김무성, 여당 대권주자인지 의심이 들 정도"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야당과의 합의를 통한 거국중립내각의 구성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중립내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탈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책임총리를 통해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고,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두 사람의 대통령 탈당 요구는 친박과 비박의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친박계의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2014~2015년 최순실과 차은택 등이 활개치고 다니던 시절, 현 정부 전성기 2년여 동안 정부와 함께 당을 좌지우지하며 이끌던 당의 간판은 김무성 전 대표였다"며 "최근 일련의 언행이나 처신을 보면, 집권여당 대표를 역임한 당의 원로이자 대권주자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공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물러날 수 있지만, 전대미문의 비상사태에서 저 혼자 살겠다고 물러나면 300여 명의 생명 앗아간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르겠냐"며 사퇴론도 일축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
공유하기
2년 전 '탈당하겠다'던 박 대통령 새누리 김무성 뒤늦게 '화답'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