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부활 지적을 받고 있는 EBS와 한국교총의 시험 홍보 포스터.
EBS
국민의 돈으로 운영하는 EBS(한국교육방송공사)와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손잡고 전국초중연합모의고사를 준비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공적 교육기관이 전국단위 시험을 주관하는 것이라, 일각에서는 '사실상 박근혜 정부에서도 폐기한 초등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교육 경감 위해 시험 본다'던 EBS, 사교육업체에 시험 맡겨8일, EBS가 전국 학교에 보낸 '2016년 EBS 전국초중연합모의고사 시행 안내' 공문을 보니 EBS는 한국교총의 후원을 받아 전국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18일 전국단위 시험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 시험의 대상은 초등 3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다.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이다.
이 공문에서 EBS는 "우리는 국민의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사교육비 경감의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런 서비스의 일환으로 전국의 초중학생을 참가대상으로 하는 EBS 전국 초중연합모의고사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니 귀교의 학생들이 참가하도록 널리 안내해 달라"고 요구했다.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EBS는 인터넷과 모바일 접수 사이트를 만드는 한편, 전국 시도별 고사장도 개설할 예정이다. 응시료는 3만 원이다.
하지만 EBS는 '사교육 경감'이라는 공문 내용과 달리 이 시험의 진행을 A중고교입시업체에 맡겼다. 이 업체 대표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다.
게다가 EBS는 이 시험 홍보 포스터에서 "참고교재에서 전 문항의 50%가 연계 출제된다"면서 자사가 만든 19권의 문제집을 홍보했다. 한 권마다 1만 원 가량 되는 자사의 문제집을 사서 보라는 얘기다.